[비즈니스포스트]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어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취임 첫해부터 흥국화재의 순이익을 크게 늘렸고 새 국제회계기준에서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내년 3월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호실적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화재>
26일 흥국화재 안팎에 따르면 임 사장의 임기만료일이 내년 3월로 다가오고 있으나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 사장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점은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흥국화재는 임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22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흥국화재는 2022년 개별기준으로 2021년과 비교해 136.2% 늘어난 순이익 1465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41.8% 증가한 1864억 원을 거뒀다.
임기 2년차인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818억 원을 거뒀다.
이러한 호실적 행진은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올해 ‘맘편한 자녀사랑보험’과 ‘내일이 든든한 암보험’ 등 수익성이높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동시에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4월 평가 보고서에서 “장기보험은 원수보험료 중 약 90%를 차지하는 등 경쟁 손해보험사들 중에서 장기보험 비중이 가장 높다”며 “인보험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 장기보험 중심의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에 대한 오너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점도 임규준 흥국화재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게 하는 점이다. 사진은 흥국화재 사옥. <흥국화재>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다시 시작된 것도 임 사장의 연임을 점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전 회장은 올해 광복절 특별복권으로 경영 활동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으나 현재 태광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10월24일과 11월20일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 사장이 흥국화재 사장으로 낙점을 받았을 때에도 이 전 회장이 경영활동에 공식적으로 복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 사장의 금융 네트웍크를 통해 조직을 안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최근 이 전 회장에 두고 경찰 수사가 다시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흥국화재의 경영 연속성과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임 사장의 연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정부부처와 언론계에서 폭넓게 활동해 온 인물이다.
1963년 태어나 서울 충암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충암고 9회 졸업생으로 충암고 출신 금융인으로 구성된 충여회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충여회는 8회 졸업생인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3월 당선되자 자진해서 해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1987년 매경미디어그룹에 입사해 매일경제신문 및 MBN에서 국제부장, 부동산부장, 증권부장, 경제부장과 국장 등을 지냈다. 2016년부터 금융위원회 대변인과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2022년 3월 흥국화재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