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정부가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유치하기 위해 전기차 관세율 인하안을 다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6월20일 미국 뉴욕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를 만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인도정부가 수입 전기자동차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가 관세율 인하를 전제조건으로 전기차 생산공장 ‘기가팩토리’를 인도에 신설하겠다고 인도 당국에 요구해 왔는데 이에 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모든 전기차에 붙는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현재 4만 달러(약 5296만 원)가 넘는 수입산 전기차에는 차량 가격의 100%, 4만 달러 이하의 차량에는 7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지금보다 55~85%포인트 이상 낮은 관세율을 수입 전기차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정부 관계자를 통해 제시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정부가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기차 수입관세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2021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인도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 전에 관세를 먼저 인하해줄 것을 인도 당국에 줄곧 요구하고 있다. 수입 전기차에 붙는 관세를 낮추면 공장 설립시기까지 인도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인도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신설해서 3만 달러(약 3971만 원) 이하의 차량을 인도 및 주변 지역에 판매할 계획을 인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도 당국은 관세 인하의 선행조건으로 생산설비 투자를 요구했다.
인도 당국과 테슬라의 요구 조건이 차이를 보이면서 2021년과 2023년 8월에는 협상이 결렬됐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테슬라는 일정 기간동안 관세 인하가 필요하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며 “일몰조항, 즉 일정 기한이 지나면 법령의 전부나 일부의 효력이 없어지는 형태로 관세율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세 업무를 담당하는 인도 상무부의 피유시 고얄 장관이 16일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