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테크뉴스는 26일 삼성전자가 큰 폭의 낸드플래시 감산을 주도하면서 2023년 4분기 가격반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대폭 줄임에 따라 2023년 4분기 유의미한 가격 반등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만 테크뉴스는 26일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와 시장의 반도체 재고 정리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D램 가격도 뒤따를 것”이라며 “이는 역대 가장 긴 가격 하락세를 견뎌온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마침내 터널 끝에서 희망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메모리반도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감산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128단 이하 낸드플래시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지속해 왔으며 올해 9월 생산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와 키오시아,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도 삼성전자의 감산에 동참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미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낸드플래시는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0~5% 가격 상승에서 3~8% 상승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보다는 늦지만 D램 가격도 DDR5, DDR3를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D램은 반도체업체들의 감산, 재고 정리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시장과도 가격이 연동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에서 인공지능 반도체와 함께 DDR5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초기 공급에 한계가 있어 가격이 올랐다. 게다가 주요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한 DDR3도 여전히 수요가 있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현재 주력 제품인 DDR4는 아직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인텔의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인 ‘메테오 레이크’가 DDR5만 지원하고 DDR4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기업은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DDR4도 재고정리가 일단락돼 4분기부터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월 현재 스마트폰, PC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는 3~4주 수준으로 정상보다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서버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도 7~8주 수준으로 상반기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D램,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