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6조5천억 원에 이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로 2024년 주택·건축사업 매출 감소를 극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4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 현대건설이 6조5천억 원에 이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로 2024년 주택·건축사업 매출 감소를 극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직전 거래일인 23일 현대건설 주가는 3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Amiral) 프로젝트로 올해 첫 조 단위 해외수주 성과를 올렸다”며 “2024년 이후 매출 성장을 이뤄낼 먹거리를 올해 상반기에 확보했다”고 바라봤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의 핵심 사업이다.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는 연간 에틸렌 150만 톤, 프로필렌 50만 톤과 부가 상품 생산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에서 110억 달러를 투자한다. 두 회사는 합작기업인 사토프를 2014년 출범시켜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주베일(Jubail) 지역에서 정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아람코와 토탈에너지는 사토프 지분을 각각 62.5%, 37.5% 쥐고 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10개의 개별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4개 프로젝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현대건설이 패키지1·4를 따냈고 패키지2·3은 이탈리아의 테크니몽(Tecnimont)에서 수주했다.
패키지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혼합크래커(MFC)를 건설하는 공사로 에틸렌을 연 165만 톤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 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 건설공사다.
강 연구원은 “2023년 주택착공 부진으로 2024년부터 건축·주택사업부문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현대건설뿐 아니라 국내 모든 건설사가 처해있는 현실인데 이번 수주는 단비같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주로 별도기준 현대건설의 플랜트부문 수주잔고는 11조6천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상세설계를 마친 2024년 상반기 이후 본격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966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32.2% 늘어나는 것이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