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법조인 출신’의 재무 전략가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최근 ‘글로벌 확장’이라는 도전적 비전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
[씨저널]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법조인 출신’의 재무 전략가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의 매제이기도 하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이후 법무법인 KCL에서 활동했다. 2009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권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이후 2021년에 미래에셋증권 준법감시부문 대표가 됐다. 2023년에는 경영혁신부문 대표로 선임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영혁신부문 대표가 CFO를 맡는다.
이강혁 CFO는 최근 ‘글로벌 확장’이라는 도전적 비전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가 재무를 총괄했던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590억 원을 내며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특히 해외사업에서만 1661억 원의 세전이익(2023년보다 243% 상승)을 거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강혁 CFO가 글로벌 확장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행보는 바로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다.
쉐어칸은 2000년 설립됐으며 인도 10위 권 증권사다. 약 3500명의 임직원, 인도 전역을 아우르는 지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쉐어칸 인수는 2024년 11월 완료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의 이름을 '미래에셋쉐어칸'으로 변경하고, 인수 후 통합(PMI)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강혁 CFO는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정책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2024년 2월15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2023년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를 매입할 때 소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표했었는데 2024년에도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성에 대해 시장과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3월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1467억 원 규모의 배당, 2203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2025년 이강혁 CFO의 과제로는 IMA 사업이 꼽힌다.
IMA는 증권사가 개인 고객 예탁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원금이 보장되며 일반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IMA 1호 인가 증권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IMA 1호 인가 증권사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IMA는 발행어음과 달리 예탁금을 활용할 때 한도가 없기 때문에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이 매우 중요한데, 2024년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2857%로 한국투자증권의 NCR 2521%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강혁 CFO는 2월 미래에셋증권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IAM사업과 관련해 “당국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즉시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IMA는 미래에셋 DNA의 핵심인 운용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