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모바일프로세서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이 1분기(자체 회계연도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되는 모바일 프로세서 판매 증가를 배경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 프로세서 ‘엑시노스’ 탑재 비중이 줄고 퀄컴 프로세서 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퀄컴은 현지시각으로 27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 111억6400만 달러, 세전 영업이익 34억23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6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고성능 저전력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며 “강력하게 추진한 성장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인플레이션 심화 영향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한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되며 퀄컴의 고성능 프로세서 출하량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절대강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 판매가 퀄컴의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아몬 CEO는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는 갈수록 더 끈끈해질 것”이라며 “갤럭시S22 시리즈에 퀄컴 프로세서 탑재 비중이 7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퀄컴 프로세서 채용 비중은 40% 수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대체하며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에 엑시노스 대신 퀄컴 프로세서 탑재 비중을 대폭 확대한 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퀄컴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1세대’가 성능 및 전력 효율 측면에서 최신 엑시노스 프로세서에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8 1세대 위탁생산을 담당한 만큼 파운드리 핵심 고객사인 퀄컴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채용 비중을 확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퀄컴은 삼성전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의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신사업 분야 진출을 확대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대표적으로 퀄컴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올해 1분기 160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약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몬 CEO는 퀄컴 2분기 매출이 105억 달러~11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도 제시했다. 시장 평균 예상치인 99억8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27일 미국증시에서 퀄컴 주가는 전날보다 1.2% 상승한 135.1달러로 장을 마쳤다. 실적발표 뒤 장외시간 거래에서는 6.33%에 이르는 상승폭을 추가로 나타내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