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동차들이 5월26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건물에 인접한 도로 위를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헤지펀드의 주식 수익 스왑거래의 투자 제한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자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다.
12일 블룸버그는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씨티그룹과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이 주식 스왑을 활용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 수익 스왑 거래에 나서는 헤지펀드를 상대로 자금조달 비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은행들은 신규 거래 규모를 줄이고 거래 상대방도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반도체기업 TSMC에도 비슷한 조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스왑 거래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가 상승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헤지펀드는 투자은행이 소유한 주식을 활용해 베팅하고 수익을 거두는 대신에 투자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레버리지를 거는 경우도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해외 헤지펀드들이 주로 활용하는 투자 수단으로 꼽히는데 투자은행이 이를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주식 수익 스왑 거래의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BNP파리바, UBS 등 은행도 최근 2주 동안 추가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신규 거래를 허용하는 은행들 역시 건별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은행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해 이러한 조치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6월까지 3배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175% 넘게 상승했다. 이에 주가가 일시에 무너질 우려가 떠올라 관련 거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기술주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거품(버블)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투자은행의 움직임도 이러한 상황의 일환이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거래 제한에 나선 다른 배경으로 거래를 중개한 은행도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은행은 헤지펀드의 스왑 거래 상대방을 찾지 못할 경우 자체 자본으로 포지션을 떠안는 경우도 있다. 대규모 조정이 발생하면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라는 대형 상장에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관련 스왑 거래 규모를 줄여 유동성을 확보할 유인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12일 나스닥에 상장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