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장과머니  증시시황·전망

롤러코스터 타는 코스피, 16년간 지켜진 외국인 비중 30%선 위태롭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4-13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지난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큰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투자자 보유비중은 계속 낮아졌다. 외국인투자자를 잡을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코스피 외국인 보유비중 30%가 무너질 가능성도 나온다.
 
롤러코스터 타는 코스피, 16년간 지켜진 외국인 비중 30%선 위태롭다
▲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사진은 11일 장 초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11일 기준 코스피 종목을 630조9천억 원어치 들고 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1991조8천억 원의 31.67% 수준이다.

일주일 전인 4일만 해도 코스피 외국인 보유비중은 32.10%를 기록했는데 7일 바로 31%대로 낮아진 뒤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주 코스피 종목을 4조1천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그 전주 물량을 합친 최근 2주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0조1천억 원에 이른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2주, 10거래일 동안 10일 343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곤 9거래일 내내 코스피 주식을 던졌다.

현재 수준의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보유비중 30%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코스피 외국인 보유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7월13일 마지막이다.

코로나 이후 세계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낮아지며 2022년과 2023년 초 31% 아래로 내려간 적은 있지만 결국엔 30%선을 지켜냈다.

다만 이번은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 미국 관세 정책이라는 크나큰 불확실성을 만났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최근 2주간 코스피 주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던졌을 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해서 코스피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6조4천억 원에 이른다.

이에 지난해 7월, 2021년 4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36% 위로 올라섰던 코스피 외국인 보유비중은 약 8개월 만에 31%대로 내려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야기한 불확실성은 예측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전 다른 변수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주 코스피가 7일 5.57% 빠지고 10일 6.60%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것도 상호관세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에서 비롯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현재 1.75%포인트에서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코스피 투자 확대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시장은 한국은행이 1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10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4월 조기 인하설이 힘을 얻었다.

이번 4월 금통위와 별개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은행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롤러코스터 타는 코스피, 16년간 지켜진 외국인 비중 30%선 위태롭다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에서 관세 부과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75%,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진다면 달러화 선호심리를 자극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자금 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속해서 오르는 원/달러 환율도 큰 부담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에 다소 안정됐다지만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에서 움직이며 15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면서도 “대외 정책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줄어든 점은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동시에 달러화 상승 반전이 예상돼 원/달러 하락 폭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 주 국내 증시 역시 불확실성이 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증대시키는 미국의 정책 영향력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리스크를 대비하고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는 짧으면서도 보수적인 전술이 필요할 때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서울시 잇단 지반 침하에 굴착공사장 레이더 탐사, 실시간 관측 센서 설치도
비트코인 1억2277만 원대 상승, 기술주 주요 품목 미국 상호관세서 제외 영향
철도 이용객 올 3월까지 4137만 명 '역대 최대', KTX 늘고 일반 열차 줄어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삼성 '비스포크 AI' 광고,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도 설치
유승민 국힘 경선 불참 선언, "이재명 이길 생각 있나" "기득권 집착에 분노"
두산 회장 박정원 뮌헨 건설기계 전시회 방문, "유럽은 두산밥캣의 제2 홈마켓"
LG전자 미국 'DCW 2025' 첫 참가, GPU에 붙이는 냉각솔루션 라인업 공개
금융당국 관세 충격 완화책 추진, 기업대출 위험가중치 하향도 검토
롯데케미칼 '차이나플라스 2025' 참가, 태양광판과 배터리 소재 선보여
경북 산불 관련 보험청구 5천 건, '농작물 재해' 손해 산정 어려워 지급률 1%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