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12일 스웨덴 스켈레프테아에 위치한 노스볼트 공장 출입문 앞을 한 사람이 전화통화를 하며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인수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유럽 내 전기차 제조 기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 전문가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등 배터리 기업이 안성맞춤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각) 현지매체 시프테드(Sifted)는 스웨덴 웁살라대학 소속 다니엘 브랜델 재료공학과 교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이나 중국 업체가 인수하는 안이 이상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니엘 브랜델 교수는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에 전문성을 갖춰 인수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연산 9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CATL 또한 독일과 헝가리, 스페인에 배터리 단독공장 및 합작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해 인수 후보로 꼽혔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스웨덴 완성차 기업 볼보 지분 과반을 확보해 인수했다는 전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파나소닉 또한 잠재 인수 후보에 들었다.
브랜달 교수는 “한·중·일 배터리 제조 업체가 노스볼트 인수에 적합한 자격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노스볼트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각각 미국과 스웨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접수했다.
4월 현재 노스볼트는 법정 관리에 들어간 상태이며 사업 일부 또는 전체를 인수해 갈 후보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이나 르노, 스카니아 등 유럽 전기차 제조사 또한 노스볼트를 인수할 수 있는 사업체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배터리를 만들 기술 경험이 부족해 인수에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시프테드는 “현재와 같은 무역 환경에서 유럽은 배터리 자립 체제 구축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다른 전문가 시각도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