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지만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대선 경선에 불참을 선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뒤에도 잘못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경선 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비판도 남겼다.
그는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뒤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대선 경선 모든 단계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기로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지지정당을 물었을 때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이라 답변한 이들의 응답만 반영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에서 다른 당 지지자가 개입해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게 되는 역선택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조치로 보고 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는 전체 국민의 선택을 외면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11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을 모욕하는 경선 룰’이라며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밖에 본인 진로를 두고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걷겠다는 뜻을 내놨다.
그는 “저는 어디에 있는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가고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며 “합리적이고 상식적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