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무난히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판매 증가와 함께 차량용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이어가며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LG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올레드(OLED) TV용 디스플레이와 중소형 IT 기기용 OLED, 차량용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올해 무난히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LG디스플레이 > |
13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가 2022년부터 이어온 적자 행진을 올해 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2023년 4분기와 2024년 4분기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이는 중국이 저가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하며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입지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또 회사가 집중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정체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올해 LG디스플레이는 반전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TV를 위한 대형 OLED 디스플레이부터 중소형 OLED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량용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올해 흑자 전환을 넘어 성장성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LG디스플레이가 선두를 달리는 대형 OLED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세계 OLED TV 시장 점유율은 52.4%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약 220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OLED TV 비중은 2022년 36.8%에서 지난해 47%로 증가했다. 올해 OLED TV 시장 규모는 16조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기여도가 높은 중소형 OLED 공급도 늘리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17 시리즈 4종 가운데 3개 모델에 고급 디스플레이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국 BOE가 애플의 LTPO OLED 인증에 실패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 공급을 양분하게 돼, 과거보다 더 많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9월 LCD 공장을 중국 CSOT에 매각해 OLED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확보한 매각 대금 2조2466억 원은 OLED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하이엔드 디스플레이인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시장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OLED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시장에서 지난해 총 1만7980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3.6%를 기록했다.
2위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점유율 17.2%보다 6.4%포인트 높았다. 매출 기준으로도 15억8373만 달러(약 2조3천억 원), 점유율 25.5%로 2위 샤프(13.0%)보다 배 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필러투필러(Pilar to pilar, P2P)'를 소개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 |
특히 LG디스플레이의 하이엔드 차량용 디스플레이 가운데 LTPS LCD 매출 비중은 88%에 달한다.
LTPS는 레이저를 통해 실리콘 분자들을 전자 이동에 이상적이도록 재결정화해 고속 동작 회로를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초박형, 경량, 저전력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이언 허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LTPS LCD 매출 비중은 아직 5% 수준에 불과하지만, 2030년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차량용 OLED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위에 올랐지만, 매출은 4억9155만 달러(약 7121억 원) 수준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LTPS LCD를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차량 전장용 패널은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도 B2B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적자폭을 대폭 축소했고, 올해는 무난한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