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열린 '언박스&디스커버 2025' 행사에서 올해 판매할 TV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5년형 인공지능(AI) TV 신제품을 출시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AI TV 신제품 출시와 OLED TV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확대로 중국이 가져간 TV 점유율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5’를 열고, 개인화 AI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2025년형 네오 QLED 8K·OLED·QLED·더프레임, 초대형 TV,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초단초첨 프로젝터 ‘더프리미어5’ 등 다양한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TV 라인업을 네오 QLED와 네오 OLED에서 기존 QLED와 더 프레임에도 AI TV 라인업을 추가했다.
작년 9개 시리즈 34개 AI TV 모델에서 올해는 QLED와 더 프레임을 포함해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AI TV 라인업을 늘렸다.
특히 프리미엄과 저가 제품 사이에 위치한 중간 세그먼트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AI TV를 판매할 예정이다.
용 사장은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가 약한 부분인 ‘미드 세그먼트’(중간 가격대 제품)를 공략하고 있다”며 “중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중국에 빼앗긴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LG전자는 16.1%로 2위를 기록했고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12.4%, 10.5%의 점유율로 3위에 4위에 올랐다. 일본 소니는 5.4% 점유율로 5위에 자리했다.
다만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16%로 1위를 유지했지만,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11% 점유율로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LG전자(10%)를 넘어섰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TV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삼성전자는 중급형 제품을 다양화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회사는 OLED TV는 기존 SF90 시리즈에 42형부터 83형까지 새 제품군을 확보했다. 총 3개 OLED TV 시리즈에 14개 모델을 더 추가해 OLED TV 모델을 더 다양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형 TV 라인업도 출시했다. 네오 QLED는 기존 최대 화면 크기였던 98형에서 올해 115형, 100형 제품을 새롭게 추가했다.
용 사장은 “77인치 이상 대형 TV의 국내 점유율은 60% 이상이고, 세계 시장에서도 많은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며 “초대형과 프리미엄에서 1등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2025년형 TV의 AI 기능으로는 실내 온도와 공기 질을 자동으로 측정해 알려주는 기능, 애완동물이나 아기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기능 등이 포함됐다.
‘AI 어시스턴트’에는 TV 시청을 더욱 편하고 쉽게 돕는 기능도 포함됐다. 실시간 번역, 간편하게 정보를 알 수 있는 ‘클릭 투 서치’, AI로 화질과 사운드 품질을 높이는 ‘업스케일링’과 ‘리마스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 스탠드를 결합한 ‘무빙스타일’이 TV도 공개했다. 무빙스타일은 네오 QLED, OLED, QLED, UHD, 더프레임 등 55형 이하 삼성전자 TV로 확대됐다.
또 기존 ‘더프레임’에서만 지원됐던 ‘삼성 아트 스토어’가 2025년형 네오 QLED와 QLED까지 확대됐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최대 7년 동안 ‘원 UI 타이젠’ 무상 업그레이드를 지원, 제품 구매 후에도 AI TV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용 사장은 “북미에서 판매되는 TV, 모니터, 사운드바 등은 대부분 멕시코에서 생산돼, 경쟁사보다 영향은 적지만 불확실성은 크다”며 “변화하는 정책에 때라 생산기지를 변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LCD 패널 의존도가 높다는 질문에 그는 “세계 LCD 물량의 70%가 중국에서 나와 불리한점이 있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중국 특정 업체 물량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고, 대만 등 다양한 업체를 통해 LCD를 수급받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홈 AI 로봇 ‘볼리’의 올 상반기 출시 계획에 대해선 “볼리뿐 아니라 더 많은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볼리는 지금 현재 하드웨어 개발은 완료된 상태에서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이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은 것에 관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바뀌긴 하겠지만 기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작고하신
한종희 부회장님의 영향이 남아있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