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을 매각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이 2000년 매입한 레조낙 지분 전량인 4.9%를 275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그룹> |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과 그동안 확보한 배당금을 합쳐 모두 8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레조낙과 사업 협력은 지속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은 최근 악화된 석유화학시장 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진행하며 비효율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번 레조낙 지분 매각도 비핵심자산을 정리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6일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 지분 49% 가운데 25%를 놓고 주가수익스왑 계약을 맺어 자금 6500억 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10월 미국법인 지분 40% 활용해 확보한 6600억 원을 더해 모두 1조3천억 원의 유동성을 마련했다.
롯데케미칼은 2월 파키스탄법인을 979억 원에 매각하고 최근 국내 비효율 기초화학 라인을 셧다운하며 고부가 사업구조로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사업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모든 사업분야에 걸쳐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11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56.2%을 1조5800억 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롯데웰푸드 증평공장에 이어 코리아세븐 ATM 사업까지 매각을 진행했다.
롯데쇼핑은 2024년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 비효율 자산을 매각했고 호텔롯데는 3300억 원 규모의 L7강남바이롯데 등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각각 8조7천억 원, 8조3천억 원 규모로 자산을 늘렸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두 회사는 모두 12조6천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부채비율은 롯데쇼핑이 기존 190%에서 129%로, 호텔롯데는 기존 165%에서 115%로 축소됐다.
롯데그룹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신용평가 등급 및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