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전기차 수요 회복과 로보택시 상용화에 성과를 낸다면 큰 폭의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 시제품.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큰 폭의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전에도 테슬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전에 크게 하락했던 사례가 다수 반복됐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31일 “테슬라가 트럼프 정부 출범에 수혜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는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480달러 안팎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직전 거래일인 28일 하루만에 3.5% 떨어져 263.55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에 놓여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축소와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 감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등이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잡은 일은 오히려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 따른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모틀리풀은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테슬라의 주가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2017년과 2020년, 2021년에도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50% 넘게 떨어진 사례가 나타났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모틀리풀은 “테슬라 주가 하락폭이 50%를 넘은 뒤 향후 12개월 동안 평균 주가 상승폭은 446%에 이른다”며 “이는 주주들에 기대감을 안길 만한 요소”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도 테슬라 주가 반등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분명한 확신을 얻을 계기가 등장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를 되찾고 로보택시 신사업과 관련해 구체화된 성과를 증명하는 일이 기업가치 회복에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의미하는 로보택시는 일론 머스크가 앞세우는 테슬라의 핵심 신사업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구글 웨이모와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틀리풀은 테슬라가 진정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로보택시 시범 주행을 서둘러 성공시켜야 할 것이라며 상용화 성과를 증명해야만 주가 반등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의 브랜드 평판 하락에 따른 글로벌 판매량 감소를 만회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모틀리풀은 “테슬라가 이러한 주가 상승 촉매제를 마련하지 못 한다면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