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베를린 테슬라 매장 입구 앞을 3월31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 매장은 같은 날 시위대가 푸른 색 페인트를 뿌려 오염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월가 다수 증권사가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전기차 출하량을 비관적으로 전망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많은데 실제 차량 판매에 악영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3월3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 집계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출하량 전망치는 37만3천 대”라고 보도했다.
비저블알파는 15명의 미국 월스트리트 분석가 전망치를 집계해 이러한 예상치를 내놨다.
테슬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두 38만6810대의 전기차를 출하했는데 증권가 예상치가 현실화하면 올해 출하량이 3.6% 감소하는 셈이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테슬라가 증권가 예상치 평균보다 낮은 34만~35만 대의 차량을 출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자문사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 소속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또한 테슬라 출하량이 35만 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로이터는 “현재 월가 평균 추정치조차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며 테슬라 출하량에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각 지역 자동차 협회 집계 및 분석가 추정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2월 미국과 유럽 및 중국에서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테슬라가 주력 차량인 모델Y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차량 도입을 준비해 이를 구매하려는 잠재 수요가 1분기 출하량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에 더해 일론 머스크 CEO에 최근 정치 행보 또한 테슬라 차량 수요를 낮췄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일론 머스크 CEO가 미국 연방정부에 강력한 구조조정 및 유럽 내 극우정당 지지 발언을 일삼아 이에 반감을 보인 소비자가 늘었다.
실제 테슬라 매장 수백 곳을 겨냥한 시위가 미국과 유럽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3일 도입이 예정된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테슬라가 경쟁사보다 미국에서 판매 감소를 덜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을 함께 전했다.
테슬라는 현지시각으로 2일과 22일에 각각 1분기 전기차 출하량 및 재무 실적을 발표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