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G폴드’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스플레이(플렉스G) 제품. <삼성디스플레이>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2025년 하반기 더 얇아진 ‘갤럭시Z폴드7’과 두 번 접는 ‘갤럭시G폴드’를 출시해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갤럭시Z폴드6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휴대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까지 선보여 판매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7은 접었을 때 10mm 내외의 두께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갤럭시Z폴드6의 두께는 12.1mm였는데, 2mm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갤럭시Z폴드7은 S펜 활용에 필수적인 ‘디지타이저’ 부품이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양 쪽에 들어가 있는 디지타이저를 제외하는 것만으로 두께를 0.6mm가량 얇게 만들 수 있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이 폴더블폰 슬림화 경쟁에 불을 붙이자 삼성전자도 뒤처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Z폴드7은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서만 출시된 갤럭시Z폴드SE(10.6mm)보다 더 얇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폰 ‘갤럭시G폴드’도 올해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G폴드는 ‘G’ 형태로 접히는 인폴드 방식으로, 완전히 펼치면 약 10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 폴더블폰이다. 7.6인치 화면의 갤럭시Z폴드6보다 훨씬 넓고, 사실상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다.
화웨이가 2024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트리플 폴드폰 ‘메이트 XT 얼티메이트’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화웨이 제품과 달리 인폴딩 디자인으로 설계돼 내구도 측면에서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G폴드는 우선 한국을 비롯한 일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 갤럭시Z폴드7·플립7 예상 이미지. < Androidsis > |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폴드6 흥행에 실패했다.
갤럭시Z폴드6·플립6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91만 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작인 갤럭시Z폴드5·플립5의 역대 최고 기록(102만 대)보다 10.8% 감소한 수치다.
정확한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세계 판매량도 당초 목표치였던 820만 대에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Z폴드6·플립6이 가장 많이 판매된 2024년 3분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점유율도 70%에서 56%로 내려앉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정체로 폴더블폰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쟁사들이 연이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점유율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 대중화도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보급률은 2024년 1.5%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기존 폴더블폰의 휴대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넓은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신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 사장은 올해 1월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폼팩터 개발 시도를 계속 해오고 있으며, 하나의 제품이 아닌 에코시스템으로 잘 준비하겠다”며 “(갤럭시G폴드도) 준비하고 있는 여러 폼팩터 중 하나로, 완성도가 높아지고 준비되면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폴더블폰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내년부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트리플 폴더블폰 등 2025년은 차세대 폴더블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폴더블 폼팩터 확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6년에는 애플 폴더블폰 출시로 급격한 출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