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라이폴드 아이폰' 출시를 2029년 안팎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블룸버그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메이트XT'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화면을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으로 사용하는 폴더블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 출시 시기를 2029년 전후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애플이 첫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성과 부진에 대응해 증강현실(AR) 글라스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기조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각) “애플이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도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트라이폴드(tri-fold) 제품 출시와 관련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태블릿PC 크기의 화면을 세 겹으로 접어 스마트폰처럼 휴대할 수 있는 트라이폴드 기기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화웨이가 이미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도 이와 유사한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또는 갤럭시Z플립과 같이 화면을 한 번 접을 수 있는 형태의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측도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시기가 예상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폴더블 아이폰 출시 여부는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역시 “애플이 벌써부터 상용화를 추진하기는 지나치게 과감하고 이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애플의 제품 개발과 출시 전략을 고려한다면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받기 전에 섣불리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선보이더라도 시기는 2029년 전후로 예상된다며 이미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도 경쟁사 대비 약 5년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현재 새로운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이전보다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증강현실 글라스 개발 계획을 백지화한 일이 대표적 예시로 꼽힌다.
야심작으로 꼽히던 비전프로가 시장에서 사실상 실패하며 소비자들에 부정적 평가를 얻은 데 영향을 받은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또 다른 실패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강현실 글라스 개발이 장기 관점의 목표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이처럼 새 하드웨어 개발과 출시에 더욱 신중해지는 분위기가 트라이폴드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 계획에도 반영될 공산이 크다.
다만 애플은 최근 로봇기술 관련 분야의 인력 채용을 늘리며 신사업인 가정용 로봇 개발에는 한층 더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