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부담을 안고 있다. 다수의 충성고객 기반이 애플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다른 업체의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낮은 ‘충성고객’ 기반을 장점으로 두고 있지만 가격 인상에는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부담으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 수요 방어 능력을 보여주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5일 증권사 웨드부시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모든 제품에는 적정 가격이 있다”며 “현재 애플에는 가능한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145% 수준의 수입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는 중국에서 아이폰 등 제품을 대부분 생산하는 애플에 최대 악재로 떠올랐다.
트럼프 정부는 전자제품에 한시적 관세 완화를 결정했지만 어떠한 기업에도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세율 인상 가능성을 재차 예고했다.
웨드부시는 애플이 잠시 숨통을 틀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지만 145% 관세가 다시 적용되는 시점부터 미국에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고가의 아이폰 프로 모델 가격은 2천 달러(약 286만 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웨드부시는 애플이 미국에 쌓아둔 아이폰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을 높이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천은 “애플의 충성고객마저 2천 달러의 아이폰 판매가를 받아들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경쟁사 제품에 수요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애플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다수의 충성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발생하는 교체 수요가 애플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해당 고객층은 애플의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생태계에 익숙함을 느끼고 많은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구매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애플이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를 크게 높일 수밖에 없게 된다면 이러한 충성고객 소비자들마저 결국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웨드부시는 애플 투자자들이 앞으로 3개월 뒤 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협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나리오를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웨드부시는 보고서에서 애플 목표주가를 250달러로 유지했다. 14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02.52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23%의 상승 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