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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영업이익률 20% "놀라긴 이르다", 김정수 중국 공장으로 수익성 확대 노린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2-06 16: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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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영업이익률 20% "놀라긴 이르다", 김정수 중국 공장으로 수익성 확대 노린다
▲ 삼양식품이 지난해 식품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외 생산능력 확장과 함께 추가적 수익성 개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김정수 부회장이 2023년 6월 열린 비전선포식에 참가해 발언하는 모습.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과 20%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식품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해외 ‘불닭볶음면’(이하 불닭) 브랜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2년 뒤인 2027년 1월, 중국 현지 공장 준공으로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식품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아직 수익성이 천장까지 닿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300억 원, 영업이익 344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률 역시 최고치인 20%를 보였다. 

2023년 국내 18개 상장 식품기업의 연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6%였던 점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가히 ‘마법같은’ 압도적인 수익성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불닭 브랜드의 단단한 해외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수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불닭은 2012년 4월 처음 출시됐다.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엔 26% 수준이었던 수출 비중은 2019년 50%를 넘어섰고, 2023년 69%, 지난해 3분기엔 80%에 육박했다.

특히 국내 식품업계에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삼양식품과 함께 해외 매출 비중(2023년 기준)이 높은 기업으로 꼽히는 오리온(64%) 역시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17.1%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37%인 농심과 10% 수준인 오뚜기의 2023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6.2%, 7.4%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기업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으로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한류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에선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식품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식품기업간 가격 경쟁과 대형 할인점 등 입점 경쟁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해외 매출 수익성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요소로 지목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에서 불닭 브랜드 제품들이 국내보다 높은 가격에 팔려 이익이 많이 남는다”며 “최근에는 환율이 상승으로 매출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오르는 효과도 봤다”고 말했다.

불닭 한 봉 기준 국내에서 약 1500원 수준인 불닭면은 미국에서 약 1.7달러(약 2460원) 수준에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회장은 최근 면류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22년 5월 밀양공장 준공, 지난해 3월 밀양2공장 착공했다. 작년 12월엔 2천억 원을 투입해 2027년 1월까지 중국 현지 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6월 준공을 앞둔 밀양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국내 연간 면류 생산 능력은 기존 18억 개에서 24억 개로 늘게 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 브랜드 수요가 생산 물량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밀양2공장 가동은 해외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부회장은 중국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높일 기회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식품 영업이익률 20% "놀라긴 이르다", 김정수 중국 공장으로 수익성 확대 노린다
▲ 삼양 불닭볶음면 제품 이미지.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1998년 외환위기 속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장 문을 닫고 현지 법인을 철수한 뒤 지금껏 국내에서만 제품을 생산해왔다.

중국은 삼양식품의 최대 해외시장이다. 삼양식품 지난해 중국에서 해외 전체 매출의 26% 이상을 올렸다. 중국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물류비·운송비를 절감하며 중국 판매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장 가동은 삼양식품의 중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판매 지역 조합 변화를 통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중국 현지 공장 생산 물량은 100% 중국 내수 수요 대응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원주, 익산, 밀양 등 3곳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밀양 공장이 해외 수출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담당한다.

2년 뒤 중국 공장이 문을 열고 최대 해외시장 수요를 현지에서 충족하게 되면 올해 가동에 들어가는 밀양2공장은 미국과 유럽 등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지역 수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글로벌 라면업체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과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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