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티웨이항공 주가가 당분간 경영권 갈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예림당-티웨이홀딩스와 대명소노그룹 사이 지분 격차가 3%에 불과해 티웨이항공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며 “단기 주가는 실적보다 경영권 확보 경쟁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티웨이항공이 경영권 갈등으로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2대 주주다. 대명소노시즌과 소노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28.02%)다. 티웨이홀딩스는 계열사 예림당(1.72%) 등과 함께 약 30%의 지분으로 티웨이항공을 지배하고 있다.
양측이 당장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도 올해 정기주총 의결권은 없다. 따라서 양측은 소액주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장을 받아내기 위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이 20일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경영개선 요구서에는 티웨이항공 기존 경영진 퇴진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대명소노그룹은 경영권을 확보한 뒤 유상증자 등으로 티웨이항공에 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웨이항공의 실적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4분기 영업적자 11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 노선 비수기에 따른 운임 약세와 고환율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늘리고 있는 점이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정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한 운용 기재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노선이 순차적으로 확대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노선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상대적으로 잠재력이 낮은 국내 항공 시장에서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티웨이항공 목표주가를 3천 원에서 35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직전거래일인 24일 티웨이항공 주가는 4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