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위치한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전경. <넥스트스타에너지>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지방자치단체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 대해 우려 의견을 내놓았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캐나다산 스텔란티스 전기차는 미국에 수출될 공산이 커 관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관계자 발언으로 우려가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각)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드류 딜켄스 윈저시 시장 발언을 인용해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투자를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50억 캐나다 달러(약 4조9890억 원)를 투자해 합작사 넥스트스타 에너지 배터리 제조 공장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신설했다.
이 공장은 연간 49.5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지난해 10월 배터리 모듈 제조에 들어갔다. 올해 연말부터 배터리셀을 만든다는 일정도 두고 있다.
그런데 미국과 캐나다가 관세를 서로 주고 받아 해당 투자가 온전히 기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자체장 발언이 나온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제조되는 자동차 가운데 90%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2곳의 자동차 조립 공장을 운영한다. 관세 여파로 스텔란티스가 해고나 차량 생산 감축을 결정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윈저시 시장 발언은 관세 여파로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생산을 줄이면 넥스트스타에너지 또한 배터리 제조에 들일 투자를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스텔란티스 관계자 또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일부 차량 생산 거점을 옮길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지역매체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에 따르면 더그 오스터만 스텔란티스 최고재무책임자는 “관세에 대응해 미국 내 유휴 공장으로 생산을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 보편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곧바로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조치 성격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 사이 관세 전쟁이 현실화하면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라이언 도널리 윈저-에섹스 지역 상공회의소 소장은 “트럼프 관세로 지역 내 모든 산업이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