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인공지능 플랫폼 딥시크의 경쟁력을 지나치게 경계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
[비즈니스포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시크’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딥시크 등장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미국의 인공지능 경쟁력을 두고 낙관적 관측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젠슨 황 CEO가 딥시크와 관련해 시장의 과민반응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은 현지시각으로 1월3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인공지능 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두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돼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의 대화에서 중국 딥시크와 관련된 언급이 나왔다.
딥시크가 미국 규제 영향으로 저사양 반도체만 활용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음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딥시크가 공개된 이후 하루만에 17% 하락하는 등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젠슨 황이 이를 두고 과민반응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은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에 낙관적 시각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트럼프 정부가 딥시크 등장을 계기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 규제를 더 강화할 가능성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된 대중국 규제를 철회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딥시크의 기술 경쟁력이 주목받는 것은 미국의 제재조치가 오히려 더 엄격해질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의 회동 이전부터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하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새로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엔비디아는 공식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반도체 및 인공지능 정책을 논의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며 “젠슨 황은 미국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좋은 만남이었다”는 짧은 내용만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