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전 부회장은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슈퍼사업의 방향성과 관련해 "올해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점포 수 확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GS더프레시가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는 성공적 가맹 사업 전환이 꼽힌다. GS더프레시는 직영점 수는 줄이고 가맹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GS더프레시 직영점은 2020년 17개, 2022년 14개, 2023년 30개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직영점 5개 운영을 종료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직영점을 줄이고 가맹점을 늘리려면 가맹 사업을 원하는 점주들이 많아야 가능한데 GS더프레시를 열고 싶어 하는 점주들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GS리테일이 GS더프레시 가맹점들을 직영점 수준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점주들이 매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 편리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GS더프레시는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오프라인 업종은 기업형 슈퍼마켓이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가 늘었다.
그동안 편의점에 쏠려있던 오프라인 사업 성장세가 기업형 슈퍼마켓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으로도 여겨진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높은 접근성과 편의점과 비교해 다양한 신선식품을 판매하면서 새로운 장보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허서홍 대표로서는 5촌 당숙이 뿌려놓은 씨앗을 이제 안정적으로 거두는 시기에 접어든 셈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가맹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GS리테일은 기업형슈퍼마켓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가맹 사업 전환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며 “GS리테일이 편의점 사업으로 쌓은 30년 노하우를 쏟아 붓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쟁사들이 GS더프레시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