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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반대·국힘 지지도 상승 여론조사, '보수결집'일까 '착시'일까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1-10 15: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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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4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탄핵 반대·국힘 지지도 상승 여론조사, '보수결집'일까 '착시'일까
▲ 한국갤럽이 1월10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그래프. <한국갤럽>
[비즈니스포스트] 정치권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뜨겁게 달궈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상승하거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격차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결과가 일부 여론조사를 통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응답자 표집이나 문항 설계 등을 고려할 때 일부 강성 보수지지층들의 견해가 반영된 착시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34%, 더불어민주당은 36%를 기록했다. 직전조사(12월 3주차)보다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12%포인트 떨어졌다.

양당의 지지도 격차가 3주 만에 14%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조사에서도 '찬성'(64%)이 직전조사보다 11%포인트 감소한 반면 '반대'(32%)는 1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도 수치만 놓고 봤을 때 ‘보수결집’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10일에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응답자 표본은 3주 전과 많이 바뀌었다. 직전 12월 3주차 조사의 응답자 구성은 보수층 267명·진보층 357명·중도층 250명이었는데 이날 여론조사는 1004명의 응답자 가운데 보수층 331명·진보층 293명·중도층 271명이었다.

진보층 응답자가 90명 많았다가 보수층 응답자가 38명이 더 많은 상황이 된 것이다.

한국갤럽도 “진영 간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여당 지지층이 정권 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을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이 잦아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진행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층 중에서도 일부 강성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2%)에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로 2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직전조사에서 2%에 그쳤던 김 장관은 여권 내 대표적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와 홍준표 대구시장(5%)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김 장관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지난 12월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때 유일하게 사과하지 않은 인물이다. 김 장관은 과거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태극기 부대’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극우성향으로 평가되는 전 목사는 현재 윤 대통령 탄핵 및 체포 반대 집회를 펼치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10일 YTN뉴스 시사정각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관해 “보수층의 위기의식 때문에 많이 과대표집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여기에 고무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가는데 아직도 탄핵 반대가 많다고 오독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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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지표조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조사결과 그래프. < NBS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9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62%,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33%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 12월19일 조사와 비교하면 탄핵찬성이 16%포인트나 하락하고 탄핵반대는 15%포인트 상승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 격차가 12월19일 조사에서는 13%포인트였는데 9일 조사에서는 4%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NBS의 결과도 응답자 표집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NBS의 지난 12월19일 조사는 응답자를 보면 진보 286명, 중도 334명, 보수 276명 이었다. 반면 9일 조사에는 진보 291명, 중도 293명, 보수 328명이다. 진보층이 10명 많았다가(12월19일)에서 보수층이 37명 많은 표집(1월9일)으로 바뀐 것이다.

전체 응답자 수가 1천명(12월19일)과 1002명(1월9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응답자 표집 변화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히 응답자 수의 문제가 아니라 편향된 설문으로 보수적 여론을 반영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여론조사도 있었다.

문제가 됐던 여론조사는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유튜버 고성국씨가 운영하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지난 5일에 발표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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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설문지 일부.
그런데 여론조사 설문지 문항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 잘못된 전제를 두고 질문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현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8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불법 논란에도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게 되면 말썽이 있는 거 알면서도 어떻게 현직을 데려가려고 하느냐, 너무한 거 아니야라는 뉘앙스가 전달될 수 있다”며 “논란이 있다고 미리 알려주는 방식이 좋은 설문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여론조사 공정이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전보다 12.0%포인트나 급등한 42.4%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직전조사보다 10.7%포인트 상승한 41.0%, 민주당은 5.3%포인트 하락한 38.9%로 집계됐다.

공정이 발표한 여론조사의 특이점은 다른 여론조사들과 달리 광주·전남·전북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30.2%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도는 10%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호남 지역의 보수정당 지지율이 30% 가까이 접근하거나 그런 경우 강한 왜곡이 있었다고 의심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법률위원회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편향적 여론조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의 여론조사와 공정의 여론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는데 일반적으로 ARS 조사는 사람이 직접 질문하는 전화면접 방식과 달리 기계음으로 질문해 끝까지 다 듣는 사례가 많지 않다. ARS 방식으로 실시된 여론조사가 정치 고관여층이나 강성지지층의 여론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응답률 산정 방식이나 조사 결과의 공표 기준 등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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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론조사의 구체적 방식, 여론조사 응답률의 산정 방식, 또 조사 결과의 공표 기준 같은 것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국지표조사(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국내 통신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 여론조사는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3일과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무선·RDD(임의전화걸기)·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공정 여론조사는 6일과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RDD(임의전화걸기)·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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