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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새해부터 유동성 경고등, GS·대우 '자산매각' DL·SK '사옥이전' 잰걸음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1-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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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의 영향으로 건설업계에 유동성 위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업계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매각, 사옥 이전 등 기업의 상황에 맞춰 유동성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새해부터 유동성 경고등, GS·대우 '자산매각' DL·SK '사옥이전' 잰걸음
▲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는 2년 연속 연초부터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2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재차 커진 자금난 우려에 대형사, 중견사 가리지 않고 더욱 위축된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

건설업계는 2023년 12월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직후에 2024년 새해를 맞이했고 올해도 시공능력평가 58위 중견사의 법정관리 사태로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신동아건설은 2022년부터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유동성 부족 탓에 경영에서 어려움을 겪거 왔다. 여기에 지난해 말 60억 원 규모의 어음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8일에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모집공고가 취소되는 등 신동아건설이 진행하는 사업을 놓고 업계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업계에서 신동아건설과 관련해 우려 섞인 말들이 돌았는데 결국 봉합하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라며 “이미 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 이슈가 나온 터라 분위기가 더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를 중심으로 신동아건설 사태가 당장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니온다.

신동아건설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증권 53억 원, 캐피탈 573억 원, 저축은행 43억 원, 부동산신탁 533억 원 등 모두 합쳐 120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태영건설의 1조4천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작은 수준이다. 또 신동아건설은 대부분 도급사업 형태의 시공사로만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부동산 신탁사가 책임준공 확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업계 전반이 미칠 직접적 영향과는 별개로 추가적 업황 악화에 따라 건설업계에 내실강화 흐름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동아건설 관련 익스포져 규모가 크지 않아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작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중견건설사의 기업회생이 발생함에 따라 건설산업 및 부동산 업황에 관한 추가적 저하 위험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업황 부진이 수년째 이어지는 탓에 주요 건설사는 이미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화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이런 기조가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단순히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넘어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유동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부도 위험이 적은 대형사들까지도 오래 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며 “많은 건설사가 지난해 실시한 일부 조직 통폐합 등 내부 구조조정이 올해에도 대부분 사업부문에서 지속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동성 확보 방법을 놓고 대형건설사 가운데서는 대표적으로 GS건설이 핵심 계열사 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GS건설은 2011년과 2018년에 걸쳐 GS이니마 지분 100%를 확보하고 신사업의 핵심으로 키워왔다.

지난해 1~3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GS이니마가 주축이 된 GS건설 신사업 부문은 건축·주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매출(9988억 원)을 창출하고 있고 매출총이익률(GPM)은 두 자릿수를 넘어갈 정도로 우수한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 수주잔고는 15조6902억 원으로 GS건설 한 해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건설업 새해부터 유동성 경고등, GS·대우 '자산매각' DL·SK '사옥이전' 잰걸음
▲ GS이니마의 스페인 남부 알헤시라스 수처리 설비. < GS이니마 >

다만 경영권까지 포함해 1조 원 안팎의 수준에서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 불황에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영향까지 겹쳐 악화한 재무구조 탓이라는 시각이 많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경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GS엘리베이터 지분 55%를 매각하며 불필요한 자금소요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1월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주식 180만 주를 처분해 1800억 원을 현금화했다.

이 회사는 2015년 대우건설이 설립한 동탄행복마을푸르지오 시행사로 대우건설은 이 처분의 목적을 ‘유동성 개선’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도 복합업무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서울 서초구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넘겼다.

코오롱글로벌 이 거래를 통해 4301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는데 코오롱글로벌 역시 거래목적을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비용 절감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 이전이 추진되기도 했다.

DL이 최근 디타워 돈의문 매각을 통해 1300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DL이앤씨는 사옥을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새 오피스 원그로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전 시기는 내년 3분기로 관측된다.

또 SK에코플랜트도 2027년 본사를 서울 종로구에서 영등포구 오피스 건물로 옮기면서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한 살림을 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심업무지구(CBD) 등 서울 핵심 업무지역의 3분기 평균 임대료는 1년 전보다 3.5%가량 상승했다. 반면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이전하는 지역의 평균 임대료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직접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해당 사업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를 지녔다는 관측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를 2028년 완공 예정인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지로 옮기기로 했다.

한화 건설부문도 그룹 계열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시행하는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지에 터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는 이 사업지에 2029년 준공 이후 일부 계열사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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