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리옹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강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초여름부터 극한 폭염이 발생한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최대 46도 더위가 발생한 유럽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최소 8명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에서 4명, 프랑스에서 2명, 이탈리아에서 2명이었다.
프랑스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 2명에 더해 약 300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로이터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며칠 안에 폭염에 따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그 피해는 가장 취약한 계층, 특히 노인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페인 남부 대도시 세비야와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인근에서는 30일 기준 46도가 넘는 고온이 관측됐다.
같은 날 스페인 세비야에서는 유엔 개발자금 조달회의가 개최됐다.
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극한 폭염은 더 이상 드문 현상이 아닌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됐다"며 "우리의 행성은 점점 더 뜨겁고 위험하게 변하고 있으며 어떤 나라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폭염 영향이 적은 편인 독일도 이번에는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기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키칭겐은 37.8도를 기록했고 며칠 내로 40도를 넘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 정부 당국은 비정상적인 기온 급상승으로 인한 대기 불안정에 폭풍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경보를 내렸다.
루스 엔젤 세계자원연구소(WRI) 지속가능 도시를 위한 연구센터 데이터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극심한 더위는 그 자체로도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산불 위험, 대기 오염, 전염병 확산을 악화시킨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더위 피해를 겪게 될 집, 직장, 공공장소에서 그들을 보호하는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