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7-03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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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을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공사비를 증액해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또한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비정규직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부터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관련해 제도 개선 의지를 보인 데다 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 공약도 내세웠다. 그런 만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서는 관련 대책 마련과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 이봉관 서희건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이 주력 분야인 지역주택조합 관련 사업과 관련해 대선 후보 당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이목을 끈 만큼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 여건이 변동될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
이봉관 회장은 1982년 운송업체 영대운수를 설립했다가 1994년 건설업종으로 전환해 사명을 서희건설로 바꿨다. 그 뒤 2008년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진출했는데 서희건설은 이 분야에서 국내에서 독보적 입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주택조합이란 무주택이거나 주거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 1채 소유자인 세대주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조합원에게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이다.
재건축 및 재개발조합과 달리 지역주택조합은 모집주체가 사업예정지의 소유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조합을 결성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확률이 낮고 한번 가입하면 탈퇴가 어려워 사업이 장기화되면 그 책임과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이 되는 경우가 잦다.
서희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870억 원, 영업이익 509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3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52% 늘어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3.4%에서 올해 1분기 17.7%로, 부채비율은 73.2%에서 56.2%로 크게 개선됐다.
이런 서희건설의 수익성은 건설업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서희건설은 전체 매출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양호한 채산성과 우수한 분양률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제고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현장을 확보하고 축적된 시공경험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점이 수익성 제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타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건축부문이 84.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기존 수주잔고 3조7천억 원과 함께 3조7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약정현장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현재와 같은 양호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원들의 항의를 잇달아 받고 있다. 서희건설에 주택건설을 맡긴 지역주택조합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이던 시절 전국 곳곳 유세현장 및 대담 자리에서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담금 확대 피해를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다수의 지역주택조합 관련 민원을 듣게 되면서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서희건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서희건설은 지난 3월31일 대구광역시 일대 '내당3지구 지역주택조합 주거복합 신축공사'의 계약금액을 2393억4300만 원에서 3067억6765만 원으로 인상했다. 부가세는 별도로 책정된다.
내당3지구 지역주택조합 주거복합은 현재 '두류 스타힐스'라는 이름으로 입주가 마무리됐는데 조합원들은 입주하기 불과 몇 달전에 공사비 인상 통보를 받아 분담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건설업계의 말을 들어보면 지역주택조합원은 재건축·재개발조합과 달리 탈퇴가 어려워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따른 갑작스런 분담금 상승을 거부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조합원들은 민주당 대구시당 측과 면담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활동하던 5월 대구 유세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피해를 알렸다.
▲ 이재명 대통령이 6월25일 호남 주민과의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지역주택조합 관련 실태조사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대구 유세 현장에서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인지는 왜 온 동네에 문제를 일으켜가지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습니까"라며 "분담금을 더 내라 해 집안 망했다며 이재명 대통령 후보 가는 데마다 쫓아다니면서 저렇게 싸우도록 지금까지 왜 가만히 놔둔겁니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25일 광주전남 타운홀미팅에서도 지역주택조합 피해를 호소하는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 얘기죠?"라고 첫마디를 꺼냈다.
그러면서 "유세현장에서도 특정 건설사가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더라"라며 "제가 지시를 해서 대통령실에서 지역주택조합 실태조사와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원 처리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고 진지한 태도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이봉관 회장으로서는 긴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이 시공한 여러 곳의 지역주택조합원들은 지난 6월10일 서울 서초구 양재역 서희건설 본사 사옥에 모여 부당한 추가 분담금 요구와 공시 지연 책임을 조합에 떠넘기는 행태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서희건설이 공사 부지에 건물을 이른바 알박기해 조합에 되팔아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뿐 아니라 서희건설은 노동자 업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회사 직원이 익명으로 가입하는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보면 서희건설은 비슷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가진 다른 건설업체들보다 처우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원가절감에 미쳐있다'는 내용이 꾸준히 포함돼 있다.
건설업계 말을 들어보면 서희건설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유일하게 50%를 넘어서고 있기도 하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전체 근로자 65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가 331명으로 기간에 정함이 없는 근로자 328명보다 더 많다.
이재명 정부는 노동 환경 안정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봉관 회장은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사업뿐 아니라 노동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10대 공약 가운데 하나로 "노동이 존중받고 모든 사람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를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일터 권리 보장, 일한 만큼 보상받는 공정한 노동환경 조성, 일하는 사람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미조직 취약계층 이해 대변 강화 등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서희건설 관계자에게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공사비 인상 이유와 관련 민원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인애 기자
서희건설은 악덕기업이다.
서민들 피빨아먹는 협혈충같은 기업
서희건설은 없어져야하는 건설사다.
지역주택조합 관련 법자체를 없어져야하는 법이다.
정부는 왜 이런법을 폐지 안하는지 잠 한심하다.
대구 내당3지역주택조합에 서희에서 땅을 매입하여 조합에 되파는 땅 알박이까지... 기업윤리라고는 0.1도 없는 악덕기업. (2025-07-04 13: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