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며 금융권 디지털 전장에 뛰어든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새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며 금융권 디지털 경쟁에 힘을 싣는다.
금융사의 금융·비금융 앱 등 플랫폼의 중요성은 비대면 거래가 대세가 돼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배달앱 ‘땡겨요’와 학사관리 앱 ‘헤이영 캠퍼스’등을 고도화해 차별화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자체 배달앱 ‘땡겨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99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수는 41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땡겨요’는 금융권 최초 배달앱으로 2021년 12월 출시됐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은행장이던 시절 직접 출시부터 기획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땡겨요 MAU가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50만 명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달앱 3사의 수수료가 비판 대상이 된 가운데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생’을 내세운 땡겨요가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당국에 은행의 부수업무에 대한 특례로 인정받으면서 정식 서비스에 한걸음 다가섰다.
땡겨요가 순항하면서 신한의 비금융 앱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기점을 맞이한 셈이다.
▲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3일 경기 용인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새해 화두 가운데 하나로 꼽은 플랫폼 역량 강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행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금융 플랫폼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땡겨요’와 ‘헤이영캠퍼스’ 등 내부 플랫폼의 솔루션 차별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BaaS 형태로 외부 플랫폼에 신한 금융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신규고객 유입 창구 다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헤이영 캠퍼스는 전자출결과 모바일 신분증, 학사관리, 커뮤니티 등 대학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한곳에 모은 신한은행 앱으로 2022년 2월 출시됐다.
땡겨요와 헤이영캠퍼스 출시 당시 신한은행을 이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신년사에서 비금융앱을 콕 짚어 언급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정 행장은 그만큼 자체 플랫폼도 활용해 디지털 격전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 행장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도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힘을 실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디지털 이노베이션그룹(영업추진 4그룹)을 신설하고 전체적으로 담당하는 플랫폼 영업부도 설치했다.
디지털 이노베이션 그룹장에는 세대교체를 내걸고 발탁된 1970년대생 임원 가운데 한 명인 최혁재 상무가 올랐다. 최 상무는 2022년부터 디지털마케팅부와 디지털사업부 등에서 일하며 관련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21년에는 신한은행 디지털전환의 전초기지로 여겨지는 서울 서소문지점장도 지냈다. 서소문지점은 본점 근처 핵심 지점으로 지난해 은행권 최초 ‘인공지능(AI) 브랜치’가 도입된 곳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 핵심 계열사인 만큼 그룹 전체 디지털 격전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도 큰 것으로 여겨진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디지털시장에서도 치열한 리딩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그룹별 통합 MAU는 신한 2747만 명, KB 2989만 명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 가입자수와 MAU는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시장 호응을 얻고 있다”며 “기존 자체 플랫폼 강화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저변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