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용일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실손보험 개혁 등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이 손해보험사 가운데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 제도 개선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 조용일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실손보험 개혁에 힘입어 자본관리를 안정적으로 할 가능성이 보인다. |
다만 아직 개편안이 발표됐을뿐 제도 적용 시기 등이 명확하지 않아 그전까지는 본업 수익성 강화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 관리에 힘을 써야 한다.
10일 증권업 의견을 종합하면 현대해상은 전날 발표된 비급여 관리와 실손보험 개혁방안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보험사로 꼽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고 전체 위험보험료 가운데 실손보험료 비중이 큰 만큼 보험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개혁방안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상대적으로 실손보험 비중과 손익 민감도가 큰 현대해상의 적자 개선 효과가 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말 기준 현대해상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26.6%로 주요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 가운데 가장 높다.
현대해상은 위험보험료 가운데 실손보험료 비중도 37.9%로 손해보험사 가운데 2위고 적자 규모 가장 큰 것으로 파악다.
전날 발표된 실손보험 개혁안은 과잉진료를 줄이고 환자 자기부담률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시장 안팎에서는 현재 방안대로 개혁안이 적용된다면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2021년 61.2%에서 2024년 상반기 131.4%까지 높아졌다. 100%를 웃도는 손해율은 그만큼 보험사가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손보험 적자 폭이 줄면 현대해상의 재무건전성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호실적을 내면서도 금리 인하와 회계제도 등에 영향을 받으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이 하락했다.
자본 확충으로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해상은 지난해 1조8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자본비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3분기 말 기준 현대해상 지급여력비율은 170.1%로 하락했다. 2023년 말보다 3.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대해상이 적정 자본비율 유지에 필요한 자본뿐 아니라 배당가능이익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2025년 이후에도 2~3년 동안 배당 재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당 가능성이 낮아지며 현대해상 주가는 종가 기준 2024년 6월28일 3만4500원에서 12월30일 2만4700원까지 하락했다. 12월20일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현대해상은 2024년 9월 말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과 예상 손실규모가 큰 만큼 실손보험 개편안에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보험사로 꼽혔다. <신한투자증권> |
이에 따라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2025년 주요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자본관리를 들며 재무 건전성 관리에 힘주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자본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실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며 수익성 확보보다도 자본관리를 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실손보험 개혁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까지 다른 재무구조 개선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실손보험 개혁안이 이제 막 발표됐을뿐 확정되지 않은 만큼 재무 개선 효과는 빨라도 기존 4세대 실손보험 계약 전환이 시작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이 활용할 수 있는 자본관리 전략으로는 본업인 보험의 수익성 강화와 함께 재보험 출재, 자본성증권 발행 등이 꼽힌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보험 부문 이익창출,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 및 신계약 수익성 개선, 보완자본 및 유사시 출재보험 활용 등으로 자본비율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