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새로운 올레드(OLED) TV를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LED TV를 앞세운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은 이번 CES에서 LG전자 제품보다 65% 더 크고, 150% 더 밝은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를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9일 중국 하이센스는 CES에서 163인치 크기에 1만 니트(Nit) 밝기를 가진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했다.
이는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선보인 OLED TV 가운데 가장 큰 97인치 M5, B5, C5 TV보다 65% 더 큰 크기이며, M5와 G5의 최대 밝기인 4천 니트보다 150% 더 밝은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라스베이거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중국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라며 “작년까지 중국 위협을 느끼는 인식 단계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구체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길 때”라고 말했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기업의 마이크로LED TV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향후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세계 OLED TV 시장 점유율 5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대형 OLED 디스플레이 점유율 99%를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 중국 하이센스가 CES 2025에서 공개한 163인치 마이크로LED TV. <테크레이더> |
중국은 TV용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LG전자와 달리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기술로 선정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보다 뛰어난 밝기와 긴 수명을 지녔다. 모듈형 설계가 가능해 초대형 화면 제작에 유리하다. 에너지 효율에서도 OLED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다만 아직 기술이 초기 단계에 있어 제조비용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CES에 전시된 하이센스의 136인치 마이크로LED TV인 ‘136MX’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씨넷(CNET) 등 미국 IT 매체들은 가격대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AI와 OLED 기술력을 적극 내세울 전망이다. 향후 TV 시장은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와 AI 기술력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조 사장은 OLED TV에 전용 화질·음질 AI 프로세서 ‘알파11’을 적용했다. 또 매직리모콘에 AI 전용버튼을 탑재해 AI 접근성을 높였다. TV OS인 ‘웹OS25’에는 대형언어모델(LLM)을 적용, 사용자 말을 이해하고 편의를 돕는 기능을 추가했다.
▲ 저드슨 알소프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CO)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LG전자와 협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코파일럿 어시스턴트’ TV에 탑재했다. 시청 중인 콘텐츠와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사용자 맞춤형 추천도 지원한다.
조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AI 기술이 단순히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 감정과 필요를 이해하고 이에 반응하는 기술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