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환율 급등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하나금융지주가 타사보다 환율의 손익, 자본비율 민감도가 높다는 점이 최근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이익추정치도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 하나금융지주가 2024년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그룹> |
하나금융지주는 2024년 4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441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기존 이익추정치 4930억 원보다 520억 원 낮아졌다.
2023년 4분기 순이익 4440억 원과 비교하면 0.6% 줄어드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평가손실 약 1300억 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의 투자 매력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투자 요인인 자본 정책이 유효하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 예상 규모도 기존 대비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됐다.
정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2024년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3분기 수치였던 13.2%를 하회할 것이다”면서도 “2분기 수치인 12.8%보다 낮지는 않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하나금융지주 주가 역시 앞서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 이행에 따라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5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추정 잔여량은 약 450억 원이다.
정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9만4천원에서 8만6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7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5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