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진수 경영기획본부장 상무, 이위환 리스크관리 전무, 남기천 대표, 양완규 부사장, 박기웅 부사장, 심기우 부사장이 5일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소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기업과 개인 대상 종합 금융서비스 체계를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IB)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과 기업금융이 강한 국내 선도 증권사로 도약하고자 한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대형IB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평소 목표로 제시한 ‘출범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 초대형IB 도약’ 의지를 다시 내비친 것인데 자기자본을 늘리는 구체적 방법으로 그룹 시너지와 추가 인수합병(M&A)을 제시했다.
남 대표는 “공동협의체 공동펀드 조성, 계열사 활용을 통한 트레이딩 사업역량 강화, 우리은행과 협업을 통한 리테일 고객 확대 등 시너지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각 사업 사이 균형있는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선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2조 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만들어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확대에 나선다.
2조 원에 이르는 자금은 부동산PF뿐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금융, 채권발행시장(DCM) 등에 걸쳐 집행된다.
특히 기업 투자에 집중한다. 계열사와 펀드를 만든 이유로 지금이 적극적 투자를 하기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2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펀드 슈퍼마켓 중심 영업활동과 종합금융사 라이선스를 활용한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소매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도 준비한다.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증권 위탁계좌 발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New WON뱅킹과’ MTS를 연결하는 슈퍼앱도 12월 출시한다.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에 우리투자증권 개좌 개설 행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남 대표는 이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에서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며 전통적 기업금융분야인 DCM과 주식발행시장(ECM)을 담당하게 돼 기업생애주기에 맞춰 기업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대표는 1일 출범식에서 강조했던 ‘원팀’ 정신과 ‘맨파워’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남 대표는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인사·조직·성과보상 등을 자본시장 기준에 맞춰 우리투자증권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며 “소통과 화합, 원팀 정신에 기초한 창조적 기업문화를 구축해 우리투자증권과 직원이 빠르게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추가 인수합병도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을 위한 주요 무기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은 5년 내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하고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위한 자기자본 4조 원을 넘어서기 위해 꾸준한 이익 축적과 함께 인수합병·유상증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포스증권에 이은 2차 인수합병을 꾸준히 모색할 것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를 빠르면 2~3년 안에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업무 영역이 나뉜다. 특히 자기자본 3조 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부터 영업여건이 크게 향상된다.
대표적으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업무를 할 수 있고 4조 원이 넘으면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업무와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8조 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업무가 허용된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자기자본이 1조1500억 원 수준이다. 추가로 증권사를 인수하면 그만큼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남 대표는 추가 인수합병을 초대형IB 도약 계획의 상수로 여기고 있다.
▲ 5일 열린 우리투자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로드맵이 발표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남 대표는 합병 원년인 2024년 자기자본이익률(ROE)를 3% 달성하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 7%를 달성하면서 2차 인수합병과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2조1천억 원까지 키우기로 했다.
이어 2028~2031년 자기자본이익률 10%를 달성해 자기자본을 3조8천억 원까지 늘린 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받고 2032년 이후 자기자본이익률 10%를 유지하면서 자기자본을 5조1천억 원을 달성해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추가 인수합병 전까지는 기업금융과 세일즈&트레이딩, 리테일 등 기존사업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남 대표는 “기업금융, 세일즈&트레이딩, 리테일사업은 상품공급에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며 “본사에서 공급하는 다양한 상품이 바탕이 돼 주식위탁고객이 자산관리사업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계적으로 기업금융, 세일즈&트레이딩(S&T), 리테일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선도 증권사에 걸맞은 사업인프라를 확장하겠다”며 “우리투자증권을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핵심 계열사로 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런던법인장과 고유자산운용본부 상무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았고 2023년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되며 우리금융그룹에 합류했다.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 초대 대표를 맡았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