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위치한 상동광산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텅스텐 채굴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알몬티인더스트리> |
[비즈니스포스트] 캐다다 광산업체 알몬티인더스트리(알몬티)가 텅스텐 매장지로 알려진 한국 영월 상동광산에 채굴을 위한 첨단 장비를 반입했다.
텅스텐은 반도체와 같은 첨단 제조품에 필수 재료라 최근 세계 수요가 크게 오르고 있는데 ‘한국산 텅스텐’ 채굴 준비가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각) 알몬티는 텅스텐 광석을 분쇄하는 첨단 장비가 상동광산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산업장비 업체 멧소(Metso)사가 제조한 제품이다.
알몬티가 첨단 분쇄 장비를 활용해 텅스텐을 요구 사양에 맞춰 정확히 분리하고 정제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알몬티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루이스 블랙은 “상동광산을 세계적 수준의 텅스텐 공급처로 만드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텅스텐은 반도체 핵심 공정인 금속 배선에 필요한 육불화텅스텐(WF6)의 주 원료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연산을 수행할 데이터센터나 자율주행차에 쓰일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며 텅스텐 가격도 치솟았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영향력이 커 대체 수급처가 시급했는데 한국 상동광산에서 텅스텐 채굴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상동광산에 매장된 텅스텐은 수천만 톤 규모로 전 세계 수요의 10%를 충당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알몬티는 “중국 외부에서 상당한 양의 텅스텐을 공급하는 작업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상동광산이 위치한 영월군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투자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알몬티는 한국에 알몬티대한중석이라는 자회사를 세우고 상동광산에서 2025년부터 텅스텐 정광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미국으로 우선 수출한 뒤 한국 기업에도 2028년부터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알몬티는 상동광산 광업권을 100% 인수한 울프마이닝이라는 업체를 2015년에 합병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