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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길을 묻다] 치솟는 노후비용, 사적연금 준비 빠르고 많을수록 좋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1-08 16: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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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당신의 노후 계획은 안녕하십니까. 초고령화가 저출산과 맞물려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은 수급자 급증으로 사실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늘고 있다. 부부기준 노년 월 기대 소득 평균치는 300만 원 이상이다. 공적연금이 흔들리며 개인연금시장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죽을때까지 월 300만 원’을 향한 면밀한 설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신년기획으로 100세 시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후 계획'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초고령화와 저출산, 준비 없으면 실버리스크 점점 더 커진다
② 국민연금만 쳐다보는 한국인, 사실상 세금 될 판
③ 다가오는 연금 고갈, 여야 정쟁에 개혁 시기는 오리무중
④ 낮아진 기대감에 사적연금마저 깬다, '100세 시대' 인프라 흔들
⑤ 청년층에 노후대비는 먼 이야기, 필요성 알지만 현실이 먼저
⑥ 치솟는 노후비용, 사적연금 준비 빠르고 많을수록 좋다
⑦ '연금탑' 이제 필수, 디폴트옵션 연금저축 ISA 최대한 활용을
⑧ [인터뷰] 김동엽 미래에셋 상무 “편안한 노후, 곳간형 자산과 우물형 자산 필요"
⑨ [인터뷰] 신영증권 이사 민주영 "퇴직연금, '꽁돈' 아닌 노후 근간"


[비즈니스포스트] 사적연금이 안정적 노후를 보장하는 변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노후에 필요한 비용이 치솟는 물가에 비례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까지 예상되는 소득 공백기를 사적연금이 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 길을 묻다] 치솟는 노후비용, 사적연금 준비 빠르고 많을수록 좋다
▲ 사적연금이 늘어나는 노후비용과 국민연금 수령 때까지 예상되는 소득 공백기를 메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등 금융업권에서 운용하는 사적연금에 가입해 노후 자금을 미리미리 준비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사적연금을 보유했는지 여부에 따라 노후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생활이 지금보다 좋아지리라 예상되느냐는 질문에 사적연금을 보유한 가구가 사적연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가구보다 10.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사적연금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더해 노후 생활에 필요한 경제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국민들이 안정적 노후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달 생활비는 국민연금만으로 충당하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후 적정생활비는 한 가구를 기준으로 월 369만 원, 최소생활비는 월 251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적정생활비 106만 원, 최소생활비 67만 원과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기준 한 달에 국민연금 수령자의 73.8%가 60만 원 미만 연금을 받고 있어 국민연금만으로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최소한의 노후 생활조차 제대로 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게다가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65세까지 직장생활을 하며 소득을 내기 어렵다는 점도 사적연금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지점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 “은퇴 희망 나이는 평균 65세이지만 실제 은퇴 나이는 55세로 10년이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마다 커지는 노후비용의 부족분과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적연금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국민들의 상당수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적연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4대한민국금융소비자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4%가 노후 생활자금 마련을 사적연금의 가입 이유로 꼽고 있다.

게다가 응답자의 56.7%는 안정적 미래를 위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사적연금의 ‘3중 구조의 연금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노후, 길을 묻다] 치솟는 노후비용, 사적연금 준비 빠르고 많을수록 좋다
▲ 금융소비자의 상당수는 사적연금이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노후대비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적연금의 필요성을 느꼈다면 되도록 빠르게 가입할 필요가 있다.

사적연금을 시작하는 나이가 빨라질수록 불입한 자금을 운용하는 시기도 길어지는 만큼 연금 수령액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회사의 연금저축보험 상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을 때에도 상품 가입 나이가 젊을수록 나중에 받을 수 있는 연금 수령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연금개시 나이를 55세, 납입기간을 10년, 납입금액을 30만 원으로 고정해두고 가입 나이만을 변경한 경우 41세는 해마다 177만 원의 연금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1세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은 232만 원을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납입금액, 연금개시 시기 등을 동일하게 했을 때 나이가 어렸을 때 가입했을 경우 불입하는 기간이 길다보니 자금을 운용하는 시간도 길어져 환급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력 여력이 된다면 다양한 사적연금에 가입하는 것도 노후 자금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연금저축은 여러 금융기관에서 각각 가입할 수 있다. 각 상품마다 연금 개시 시점을 다르게 한다면 노후비용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이 퇴직금을 넣어두는 연금계좌인 'IRP'도 투자 전략에 맞춰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나눠서 운용한다면 수익률을 높여 노후자금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적금, 주식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동시에 절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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