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3일 실적 설명회를 통해 SK온이 매출 3조1727억 원, 영업손실 86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짓고 있는 1공장.
원료 금속 가격 하락에도 미국 공장 생산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 2099억 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직전 분기보다 영업손실이 454억 원 줄며 역대 최소 규모의 분기 영업손실을 냈다고 SK온 측은 설명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4분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전방 전기차산업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으로 수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환경정책과 연비 규제, 인센티브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방산업 성장세 둔화에 따른 배터리 합작공장 등의 증설 일정과 관련해서는 “포드와 합작법인(JV)은 2026년 예정된 켄터키2공장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만 테네시와 켄터키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현대차와 합작법인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K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은 고객사에 공급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훈 CFO는 포드를 비롯한 고객사들이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로 화학구성(케미스트리)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을 묻는 질문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니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미드니켈, 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CFO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개발을 완료했고 고객과 제품 개발,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년 전 리튬인산철 셀을 직접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에너지밀도와 급속 충전, 저온에서 성능 등 기존 리튬인산철 제품보다 향상된 셀 개발을 완료했다”며 “3월 국내 최초로 인터배터리에서 시제품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