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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딥시크 출시는 미국과 'AI 패권 경쟁' 전환점, '전기차 성공' 재현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3-31 1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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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딥시크 출시는 미국과 'AI 패권 경쟁' 전환점, '전기차 성공' 재현할까
▲ 중국이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 R1' 출시로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딥시크 로고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 등장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기술 경쟁에 중요한 전환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증시 인공지능 주요 종목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중국에는 점차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31일 “중국 딥시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 주도권을 빼앗는 동시에 증시에서 1조 달러(약 1471조 원)가 빠져나가도록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는 중국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거대 언어모델로 오픈AI ‘챗GPT’에 사용되는 고사양 모델과 유사한 활용성 및 성능을 보여주며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기술 학습과 발전에 사용된 비용이 오픈AI나 미국 빅테크 업체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활용된 금액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히 인공지능 분야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던 빅테크 기업과 이들에 고사양 반도체를 제공하던 엔비디아 주가에 타격으로 이어졌다.

포춘은 딥시크 등장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시가총액에서만 1조 달러가 줄어들었다며 전 세계가 중국을 과소평가한 데 따른 충격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반면 중국 주요 기술주가 몰린 항셍테크 지수는 올해 들어 35%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술기업과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업체 SMIC의 주가 상승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춘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주 매수를 서두르고 있다”며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미국 증시에서 힘을 잃으면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딥시크 등장은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는 데 불과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중국 딥시크 출시는 미국과 'AI 패권 경쟁' 전환점, '전기차 성공' 재현할까
▲ 중국 딥시크와 화웨이 로고.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들이 이전부터 꾸준히 미국 빅테크를 능가하는 수준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여 왔는데 딥시크 사태는 이를 더 주목받도록 하는 계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포춘은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발전이 정부 지원과 기술 탈취, 규제 위반에 따른 결과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중국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해외 기술력 추격을 위한 의지, 수많은 기술 인재와 정부의 효과적 정책이 모두 산업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춘은 결국 서방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수익화할 모델을 고민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세계 소비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2022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은 매우 뒤처져 있었으나 약 2년 만에 격차가 크게 좁혀진 사례가 대표적 근거로 제시됐다.

가장 효과적으로 경쟁 서비스를 따라잡는 방법에 집중해 온 중국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합쳐져 이러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규제가 중국의 발전을 더 자극하는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특히 화웨이가 미국 정부 규제를 극복하려 개발에 속도를 낸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가 딥시크 개발과 운영에 활용되며 기여도를 높였다는 의미다.

중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태양광 또는 전기차 시장에서 단기간에 전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한 전례를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되풀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다만 포춘은 이를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에 분명한 한계기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시장에 벤처투자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규제 영향으로 여전히 중국에 투자를 다소 꺼리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그럼에도 포춘은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이 딥시크를 뒤따라 큰 투자비용 없이 선보일 수 있는 기술로 전 세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패권 싸움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빠르게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포천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으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전 세계 시장에는 여전히 문이 열려있다”며 “중국은 이미 태양광과 전기차, 스마트폰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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