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객님만을 위한 한정 이벤트. 스타벅스 커피쿠폰 2잔, 딱 오늘만 진행해요.’
백화점이나 마트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시중은행도 모바일앱에서 1년 내내 쉬지 않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 시중은행들은 모바일앱으로 고객을 모으기 위해 1년 내내 이벤트를 쉬지 않고 벌이고 있다. |
금융의 비대면화에 따라 플랫폼 고객 유치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면서 은행들은 플랫폼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KB국민은행의 모바일앱 ‘KB스타뱅킹’에 접속해 보면 이날 기준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만 모두 50가지에 이른다.
이벤트 종류가 다양할 뿐 아니라 대상 고객이 매우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연령대 및 직업군의 고객을 모바일앱에 머물게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품이 달린 이벤트가 적지 않다. 10~20대 고객을 대상으로 앱에 접속하면 편의점 할인 쿠폰을 주는 이벤트나 청소대행업체와 연계해 KB국민은행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 등이 있다.
신한은행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에 가입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주는 이벤트와 본인확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에어팟 프로 등 경품을 주는 이벤트 등 32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모바일앱 ‘하나원큐’ 광고 영상을 본 뒤에 참여할 수 있는 퀴즈 이벤트 등 모두 31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도 모바일앱 ‘우리WON뱅킹’에서 26가지 이벤트를 벌이며 고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우리은행 계좌를 처음 개설하고 모바일앱을 처음 이용하는 선착순 3만 명에게 편의점 상품권 1만5천 원 상당이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5잔을 주는 이벤트 등이 있다.
시중은행들이 진행하는 이벤트에는 대부분 경품이 걸려있는 만큼 고객들로서도 이벤트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모바일앱에 수 분 머무는 것만으로도 5천~1만 원 상당의 커피 쿠폰을 받을 수 있어 ‘앱테크’라는 말도 나왔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재테크를 더한 말이다.
시중은행들이 1년 연중무휴로 모바일앱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무엇보다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모으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은행 업무의 중심이 오프라인(영업점)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데다 토스나 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자칫 고객을 빼앗길 위기에 놓이면서 은행들은 고객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시중은행은 모바일앱 경쟁력에서 빅테크에 밀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1천만 명’을 플랫폼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보는데 시중은행 가운데 이 수치를 넘어선 것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 이용자 수를 가리키는데 보통 해당 플랫폼을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지 나타낸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는 3월 기준 1119만 명에 이른다. 신한은행의 ‘쏠’ MAU는 9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은 700만 명,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500만~60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는 지난해 말 MAU가 1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