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04-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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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코리아가 제주 지역 서비스센터 운영사를 새로 선정했지만 제주 지역 폭스바겐 차주들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폭스바겐코리아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제주 서비스센터 영업을 종료하면서, 제주 지역 폭스바겐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새롭게 제주 지역 서비스센터 운영사를 선정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차량 수리가 필요한 제주 지역 폭스바겐 차주들은 폭스바겐코리아나 서비스센터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스바겐 제주 서비스센터는 3월28일 문을 닫았다. 차주들에게는 다음 날인 29일 운영 종료 안내 문자를 보냈다.
폐점 며칠까지도 서비스센터 예약자들에게 영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한 차주에게는 5월로 에어컨 수리 날짜를 잡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예약한 지 5일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 다른 차주는 3월 엔진오일 교체 예약을 했다. 서비스센터는 다음 주에 엔진오일을 교체해주기로 했지만 문을 닫았다.
제주 지역 차주들 가운데는 서비스센터 운영 종료 사실을 통지 받지 못한 소비자도 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폭스바겐 차주는 제주 서비스센터 폐점일인 3월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엔진오일과 와이퍼를 교체해야 하는데 서비스센터가 전화를 안 받아서 도저히 예약을 할 수가 없다”며 “문을 닫는다고 해도 본사에서라도 전화를 받아서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글을 올렸다.
▲ 폭스바겐코리아 제주 전시장 전경.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는 제주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새로운 운영사로 지오하우스를 선정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이전 운영사인 유카로 전화번호가 안내돼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제주 서비스센터 운영사를 선정하면서 “공식 서비스센터 오픈 전까지 운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보증 수리 및 모든 리콜 수리 건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제주 지역 외 센터로의 탁송 수리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에어컨 고장 등 문제로 기존 서비스센터에 예약을 해놨던 차주들은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
새로운 운영사가 선정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제주에 거주하는 폭스바겐 차주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서비스센터나 폭스바겐코리아 본사로부터 연락받은 것은 전혀 없다”며 “직업 특성상 땀을 많이 흘리면 곤란해서 하루빨리 에어컨 수리를 받아야 하고 문고리도 리콜(자발적 시정조치)을 맡겨야 하는데 너무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사후관리(AS)에 불만의 목소리가 큰 만큼 사후관리 품질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24년 국내에서 8271대를 판매했다. 2023년보다 판매량이 19.3% 감소했다.
2022년 1만5791대를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다.
2022년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순위 4위를 차지했던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9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28대에 그치며 12위에 올라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폭스바겐코리아의 사후관리가 뒤떨어진다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폭스바겐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사후관리 대응이나 서비스를 보면 두 번 다시는 구매하고 싶지 않다”며 “주변에서도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한다고 하면 뜯어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몇 년 동안 본사 경영난 등을 이유로 서비스센터를 계속해서 줄여가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울산 공식 서비스센터가 문을 닫았고 부산 학장 서비스센터도 3월17일 운영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