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드라마 ‘이혼보험’이 방영을 시작한 뒤 이색 보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드라마 ‘이혼보험’처럼 이혼도 사고처럼 보장이 되나요?”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드라마 ‘이혼보험’을 본 뒤 시청자들은 실제 이혼을 보장하는 보험이 출시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쏟아내고 있다.
3월31일 tvN에서 처음 방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한 가상의 손해보험사를 배경으로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보험상품개발팀 인원들이 주인공이다.
배우 이동욱씨가 연기하는 인물이 3번의 이혼 경험을 바탕으로 ‘이혼’이라는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만드는 내용을 담아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은 다른 금융투자 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영역이었던 만큼 이번 드라마 방영 뒤 더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새로운 위험이 등장하며 새로운 보장들이 등장할 수 있지만 현재 기준 이혼을 보장하는 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보험사가 다루는 위험은 확률에 바탕을 두고 우연한 사고가 얼마나 크게 발생할지를 놓고 보장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에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혼은 우연히 발생하는 사고로 보기 어려워 보장 영역에 포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의로 여러 번 이혼하는 경우를 판별하고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혼을 보장한다는 자체가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전했다. 실제 드라마에서도 이동욱씨가 상품을 설명하자 ‘이혼을 조장하는 것이냐’며 비난받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기존 보장 대상이 아니던 임신과 출산이 보장 영역에 포함된 것처럼 앞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방향성에 따라 보장에 포함될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임신 및 출산 보험은 최근 여러 보험사에서 출시하며 대중화됐다. 하지만 ‘우연한 사건’으로 보기 힘든 만큼 처음 출시할 땐 보장으로 봐야 할 것인지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오갔다.
이번 ‘이혼보험’ 드라마 제작에는 캐롯손해보험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해보험은 드라마 제작 지원을 알리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보험이 정형화된 틀을 넘어 사회 변화에 맞춰 진화하는 영역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최초로 매월 탑승한 만큼 자동차보험료를 정산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그 밖에도 기존 보장과 다른 형태의 보험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뿐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에서 최신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며 딱딱하고 보수적이라는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골프가 대중적 취미로 자리 잡으면서 등장한 골프보험이 하나의 사례다.
골프보험 보장 내용은 보험사와 상품마다 다르지만 ‘홀인원 축하비용’이 대표적이다. 라운딩에서 홀인원에 성공한 뒤 함께 즐긴 사람들과 식사 등을 진행할 때 드는 비용을 보장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 현대해상, 교보생명, D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최근 수요에 맞춘 새로운 보장을 내놓으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현대해상이 선보인 골프보험 ‘원게임홀인원 프레스티지’는 특약에 가입하고 홀인원을 한 고객에게 증정용 기념품 구입비용, 축하회 비용 등을 지원한다.
대중적 관심도가 높은 사회 현상과 연결 짓거나 사회가 변하는 흐름에 발맞춘 새로운 상품들도 개발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 뒤 ‘텍스트힙(독서가 ‘힙’하고 멋지다)’ 열풍에 맞춰 ‘독서 안심 보험’을 선보였다.
이 보험상품은 독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구 질환, 근육 관절 질환 등을 보장한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장시간 읽는 습관이 있는 MZ세대에게 유용한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DB손해보험은 늘어난 반려가구 수에 맞춰 ‘개 물림 보상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내가 키우는 반려견이 타인을 물었을 때 발생하는 손해배상 책임을 보장해 준다.
보험사가 새로운 보장을 내놓는 데 집중하는 건 신규 고객 유치뿐 아니라 상품 경쟁력 확보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로부터 개발한 보험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으면 그 보험사는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는다.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사는 부여받은 기간 동안 그 상품 구조와 관련해 독점적 권리를 가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에 새로운 위험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며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게 곧 보험사들의 경쟁력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