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기술 챗봇 ‘바드’를 출시했다. 사진은 구글 바드 홈페이지 화면으로 '바드는 사용자가 소설을 집필하는 작업을 도울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는 모습. 문구가 계속해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Google >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기술 챗봇 ‘바드’를 출시했다.
구글이 서비스 지역과 언어를 단기적으로 제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주요 외신이 분석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구글은 글로 질문하면 대화 형식으로 답해주는 챗봇 바드를 출시했다. 경쟁모델 챗GPT4.0이 공개된 지 8일 만이다.
바드는 일단 영어만을 지원하며 미국과 영국 사용자들 가운데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속권한을 내주고 있다.
구글이 바드의 서비스언어와 지역을 제한한 것은 인공지능모델 학습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연구 부사장 주빈 가라마니는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바드는 사용자를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전면 공개하기 전에 사용자 반응을 모아 인공지능 모델 학습량을 최대한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글이 서비스 공개 시점을 챗GPT4.0 다음으로 잡고 서비스 지역과 언어를 제한하면서까지 추가적 학습을 진행하는 이유로 파이낸셜타임즈는 인공지능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꼽았다. 인공지능 환각현상은 잘못된 답변을 그럴듯하게 내놓는 것을 말한다.
인공지능 환각현상은 언어생성모델이 확률에 기반해 결과값을 도출하다보니 나타나는 한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바드와 같은 언어생성모델은 기본적으로 단어와 단어 사이 관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학습한다.
한 단어 다음에 어떤 단어가 뒤이어 나와야 가장 자연스러운 내용을 구성하는지 확률을 계산한다. 그리고 가장 높은 확률을 보이는 단어들을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고 결과값을 내보인다.
학습 데이터의 옳고 그름에 따라서 가짜 정보도 사실인 양 대답하는 등 답변 결과가 좌우될 수 있는 것이다.
바드 뿐만이 아니라 챗GPT 최신 버전인 챗GPT4.0 또한 환각문제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들에게 환각문제 해결은 숙제로 남아 있다.
구글은 추가적 학습뿐만 아니라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환각문제를 보완한다.
바드는 ‘구글검색’ 메뉴를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가 바드 답변 결과를 명확히 하고 싶을 때 구글검색 메뉴를 누르면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진위여부를 알려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기술을 결합한 것과 달리 인공지능 챗봇과 검색기능을 별개의 서비스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잭 크라브치크 바드 개발책임자는 “바드는 구글검색 대체 서비스가 아니다”며 “이용자들이 바드 서비스로 일정을 짜거나 아이디어를 다듬는 용도로 사용해 보았으면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말했다.
한국시각 22일 기준으로 구글 바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드가 할 수 있는 일'을 영문으로 출력하는 화면만을 볼 수 있다.
영미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바드를 언제 다양한 언어로 사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