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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전에서 전력망·재생에너지로 확장 분주, 이한우 빡빡해진 유동성 관리는 과제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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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중장기 미래 성장 전략에 따라 원전뿐 아니라 에너지사업 전반으로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현대건설이 글로벌 에너지사업 강자로 도약할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금성 자산이 줄고 차입금이 늘어나는 만큼 이 대표로서는 사업 영역 확대 과정에서 단기 유동성 관리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
 
현대건설 원전에서 전력망·재생에너지로 확장 분주, 이한우 빡빡해진 유동성 관리는 과제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중장기 미래 성장 전략에 따라 원전뿐 아니라 에너지사업 전반으로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다.

2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호주를 직접 방문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현지 에너지 인프라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날 호주 빅토리아주 최대 에너지 네트워크 기업인 오스넷과 송변전 인프라 및 전력계통 연계 분야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세계 30여 개국에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그린수소, 탄소 포집·저장(CCS)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와도 호주 사무소에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대표는 호주에서 열린 두 협약식에 모두 참석해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오스넷과는 송변전 인프라를 비롯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와 데이터센터 등 전력계통 연계가 필요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CIP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생에너지 사업 및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현대건설이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발전과 전력망 분야에서 동시에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설계·조달·시공(EPC) 중심 사업에서 발전시설 개발·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 수익원 다변화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호주는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발전시설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송변전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호주 에너지시장운영기구(AEMO)는 2026년 8월 발표한 전력수급전망(ESOO)에서 호주 국가전력시장(NEM)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5~2026 회계연도까지 5TWh(테라와트시)에 머물렀지만 2035~2036 회계연도 들어서면 34TWh로 7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 원전에서 전력망·재생에너지로 확장 분주, 이한우 빡빡해진 유동성 관리는 과제
▲ 호주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발전시설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송변전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15일(현지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왼쪽)와 이화 루 CIP 플래그십 투자부문 파트너가 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현대건설>

현대건설로서는 에너지사업 전반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모색하기에 적합한 시장인 셈이다.

호주를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현대건설이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한우 대표는 지난해 3월 중장기 성장 전략인 ‘H-로드’를 제시하며 에너지사업 강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이 대표는 약 3%인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21%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 뒤 현대건설의 에너지 전략이 미국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과 함께 원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올해 들어서는 전력망과 재생에너지까지 범위를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미국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인 ‘루시’의 본공사에 착수하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성과를 쌓았다. 지난 5월에는 일본 이토추상사와 수소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생산·공급 분야의 신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두 1조5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 전력망 사업 2건을 수주하는 등 송변전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현대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줄고 차입금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은 자금소요로 인해 연결 및 별도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5조176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조8646억 원으로 25.3% 감소했다. 반면 차입금은 같은 기간 3조8510억 원에서 4조4265억 원으로 14.9%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1분기 토지 자산 재평가를 통해 6802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며 부채비율을 올해 6월 말 기준 155.2%로 반년 만에 19.6%포인트 낮췄다. 여기에 지난 7월 5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며 에너지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대건설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수퍼 사이클 기조에 맞춰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에너지 생산, 이동, 소비를 아우르는 생태계 전반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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