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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우주·AI 투자 위해 오션 지분 전량 매각, 양기원 재무안정화 위해 고수익 방산사업 확대 '방점'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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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우주·AI 투자 위해 오션 지분 전량 매각, 양기원 재무안정화 위해 고수익 방산사업 확대 '방점'
▲ 한화시스템이 우주·AI 분야에 대한 총 23조 원 규모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한화오션 지분을 RPS 방식으로 전량 매각하는 등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 양기원 대표이사 사장은 안정적 현금 창출을 위해 기존 방공무기 수출을 비롯해 대드론·무인기체계 등 방산사업 성과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시스템이 2040년까지 우주·AI 분야에 대한 23조 원 규모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한화오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산술적으로 매년 평균 1조 원 중후반의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한화시스템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함께 기존 방산사업의 수익성 확대를 통한 재무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초소형 인공위성 발사, 국방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일단락 되는 2030년까지 중동 방공무기체계 수출 확대에 나서는 한편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대드론·무인기체계 사업에서의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PRS 방식의 한화오션 지분 매각으로 3조 원을 확보한 것을 두고, 미래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 5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인수를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 원을 투입해 보통주 2610만9661주(지분 12.04%)를 취득했고, 같은 해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563억 원을 투입해 보통주 934만1249주를 추가 취득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3년간 한화오션의 지분 11.57%를 보유한 3대 주주였으나, 2026년 들어서는 한화오션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미래 사업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월 한화오션 지분 4.33%를 1조7천억 원에 매각함과 동시에 매각 상대방과 PRS를 체결한 데 이어, 19일에는 남은 한화오션 지분 전량 7.24%까지 PRS 방식으로 매각해 1조3834억 원을 조달했다.

한화시스템이 향후 한화오션 주가 하락으로 발생하는 손실보전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보유 지분을 처분한 것은 우주·AI 분야에 대한 대형 투자 계획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 투자 계획에 따르면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망 등 우주 인프라 구축에 2040년까지 20조 원, 국방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2032년까지 3조 원을 투입한다.

다만 한화시스템의 재무 구조는 2021년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회사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말 73.8%에서 2026년 상반기 말 159.2%로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것)도 마이너스 1조5021억 원에서 1조7249억 원으로 늘었다.

한화시스템 측은 10월 2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2026년 자체 투자는 2025년 대비 약 5배 증가하더라도 기존 방산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우주 분야는 자금 조달이 필요할 전망이며, 현재 정부와 자금 조달 방안 협의를 비롯한 제3자와 공동 투자 방안 등 다방면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다방면의 투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하면서도 2030년까지 방공망 체계 수출, 대드론·무인기 요격체계, 해양 무인체계 등의 사업 성과를 가시화해 영업활동에서의 현금흐름 창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시스템은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구성품인 다기능레이더(MFR)를 제조·공급하고 있는데 중동 지역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 추가 수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최초 수출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9월 15일 방산기업 EDGE그룹과 통합 방공체계 협력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했는데, 구체적 협력 대상에 L-SAM이 포함됐다.

한화시스템은 EDGE그룹과 현지 생산 및 유지·정비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한다고 밝혔는데, 향후 아랍에미리트를 중동 방공무기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한화시스템은 레이저형 대드론 요격 무기체계 ‘천광’의 수출과 신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출력 20킬로와트(kW)급 ‘천광 블록Ⅰ’은 한국군이 지난 2024년 말부터 도입을 시작했으며 현재 50킬로와트급 장갑차형 레이저형 대공무기를 2027년 말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레이더, 전자광학·적외선(EO/IR) 통합레이저를 하나로 묶은 이동식 대무인기 요격체계(Mobile C-UAS)는 내년 시제품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방산사업의 성장과 신규 무기체계 상용화는 한화시스템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한화시스템은 202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265억 원, 영업이익 255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보다 매출은 23.5%, 영업이익은 112.7% 각각 증가한 수치다. 2027년에는 매출 4조9399억 원, 영업이익 456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시스템 우주·AI 투자 위해 오션 지분 전량 매각, 양기원 재무안정화 위해 고수익 방산사업 확대 '방점'
▲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위성 개념도. <한화시스템>

다만 한화시스템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화오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PRS 계약을 체결한 만큼 향후 한화오션 주가가 부진할 경우 투자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PRS는 기준가격을 설정하고 이후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을 계약 당사자 간 정산하는 구조다. 한화오션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낮아지면 한화시스템은 계약 상대방에게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한다.

실제 앞서 지난 4월 한화오션 지분 4.33%를 매각하면서 체결한 1차 PRS의 기준가격은 12만8000원이었다. 계약 상대방인 증권사 8곳이 추후 해당 지분을 매각할 때 주가가 기준가격을 밑돌면 한화시스템이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하는 구조다.

1차 PRS 체결 후 한화오션 주가는 5월24일 13만49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19일 6만4200원까지 내려왔는데, 이에 따른 1차 PRS에서의 평가손실은 8473억 원에 이른다.

다만 이번에 체결한 2차 PRS의 기준가격은 6만2800원이며, 계약 체결 주식 수는 2216만9660주로 1차 계약의 1328만1250주보다 많다. 이에 따라 향후 한화오션 주가 상황에 따라 평가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평가손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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