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요 빅테크와 서버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계약 기간을 2030년 이후까지 연장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램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 |
AI 인프라 투자 위축과 반도체 업황 악화 가능성이 떠오르는 가운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의 실적 호조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19일 “최근 알려진 마이크론의 장기 공급계약 사례가 메모리반도체주 투자자들에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HP와 델 등 주요 서버 업체들이 마이크론과 체결한 장기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는 투자은행 키뱅크의 보고서 내용이 근거로 제시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과 공급 계약 기간을 2035년까지로 늘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틀리풀은 이를 두고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가는 10월 들어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기업들이 금리 상승과 수익성 부진 등 여파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져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이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온 만큼 이는 분명한 악재로 꼽힌다.
모틀리풀은 투자자들이 메모리반도체 호황 지속에 부정적 전망을 보이면서 마이크론 주가도 2027년도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5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구글과 같은 기업이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장기화를 우려해 2035년까지 필요한 물량을 미리 계약하려 하고 있다는 점은 업황에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 ▲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사진. <연합뉴스> |
키뱅크는 4분기 D램 평균 가격이 3분기 대비 15~20%, 낸드플래시 단가가 20% 이상 상승하며 당분간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크론은 9월30일(현지시각) 자체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과 모두 26건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예상 매출의 35% 안팎에 이른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시장의 예측대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 상승세가 꺾인다고 해도 미리 가격 하한선을 설정한 장기 계약을 통해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7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며 마이크론과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10월 말 진행되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진행된 장기 계약 성과를 발표할 공산이 크다.
모틀리풀은 “SK하이닉스는 이미 D램의 공급 부족 사태가 2027년에 역사상 가장 심각해지는 데 이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일제히 HBM에 생산 능력을 집중하고 있는 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장기화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모틀리풀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2030년부터 침체될 가능성이 떠오르던 상황에서 일부 고객사가 2031년 또는 그 이후까지 공급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변수”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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