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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1월 'AI 글래스' 전격 출시, 노태문 구글과 손잡고 메타 아성 도전장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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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1월 'AI 글래스' 전격 출시, 노태문 구글과 손잡고 메타 아성 도전장
▲ 노태문 삼성전자 DX 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11월 '갤럭시 글래스(가칭)'를 출시하며, 메타가 장악하고 있던 AI 글래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구글, 워비파커, 젠틀몬스터 등과 협업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글래스를 올해 11월 공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글래스(가칭)'는 약 41g의 가벼운 무게와 AI에 집중한 '음성 비서' 기능을 바탕으로,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AI 글래스 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구글 AI를 연결하는 전략을 앞세워 메타 중심의 기존 AI 글래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오는 11월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글래스'의 주요 세부 사양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삼성전자 전문매체 샘마이구루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일반 렌즈를 장착했을 때 갤럭시 글래스의 무게는 41g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메타의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 2세대'의 무게가 40.2~49g인 것과 비교하면 무게 측면에서 경쟁우위가 있는 셈이다.

또 갤럭시 글래스는 퀄컴 스냅드래곤 AR1 1세대 칩셋, 2기가바이트(GB) 램, 64GB 저장 공간을 갖추고 있다. 1200만 화소 카메라에, 오픈형 스피커 2개와 마이크 4개가 적용되며, 안경 단독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9시간인 것으로 파악된다.

디스플레이 대신 카메라와 스피커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제품 라인업은 젠틀몬스터 디자인 6가지, 워비파커 디자인 3가지로 구성된다.

최근 AI 글래스 시장은 메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AI 글래스 출하량은 2025년 상반기 대비 263% 증가했다. AI 글래스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제품 비중이 96%에 달하는데, 메타는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미탑재형 AI 글래스 세계 출하량의 약 9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타를 제외한 알리바바, 화웨이 등의 점유율은 각각 1%에 그쳤다.

장기 성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AI 글래스 출하량이 2025년 870만 대에서 2026년 1500만 대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고, 2030년에는 3500만 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11월 'AI 글래스' 전격 출시, 노태문 구글과 손잡고 메타 아성 도전장
▲ SK텔레콤 모델이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 2세대'를 착용하고 있다. <SK텔레콤> 
노태문 대표는 구글의 AI와 갤럭시 기능들을 손을 쓰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글래스는 단순히 안경에 카메라를 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사용자가 보고 듣는 상황을 이해해 번역·길 안내·정보 정리 등을 지원하는 개인형 AI 기기를 지향한다.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메타가 지난 몇 세대에 걸쳐 선보였던 모든 AI 관련 기능은 삼성전자와 구글의 AI 글래스에 탑재될 새로운 기능에 의해 완전히 밀려날 것"이라며 "실제로 사용하며 테스트한 결과, 제미나이는 메타 AI가 이전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훌륭한 도움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생태계'와 연동된다는 점도 부각된다.

예를 들면 갤럭시 글래스로 화이트보드나 회의 장면을 촬영한 뒤 갤럭시 스마트폰의 '갤러리'에서 확인하고, 회의 내용은 '노트' 애플리케이션에 정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별도로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를 실행하고 기록을 옮기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노태문 대표는 지난 7월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새로운 AI 글래스가 더해지면 에이전틱 AI는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사용자와 함께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연결된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AI 경험은 스마트폰에서 손목 위의 기기, 거실의 TV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글래스는 올해 약 2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 애널리틱스 글로벌(SAG)의 린다 수이 연구원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구글의 AI 글래스는 올해 약 200만 대가 판매돼 세계 시장의 약 12%를 차지할 것"이라며 "삼성과 구글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메타의 대안 생태계로 부상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옴디아의 리서치 디렉터인 제이슨 로우는 "더 많은 업체들이 AI 글래스 경쟁에 뛰어들면서 생태계 통합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며 "사용자의 연결된 삶에서 진정한 유용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AI 글래스를 지능형 기기, 사용자 환경 및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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