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로보틱스 상장 최대 난관은 '3% 룰', 김완수 중복상장 규제 뚫고 IPO 성공할까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2026-07-28 15: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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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최우선 목표로 삼은 기업공개(IPO)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최근 공개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상장 관문을 넘기 위해 ‘3%룰’을 넘어서야 한다. 3%룰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 수를 3%로 한정한 상태에서 과반의 주주 동의를 얻어야 하는 규정이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40%가 넘는 HD현대의 소액 주주들의 상장 동의를 얻기 위해 하반기에 모회사 주주보호 방안과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하는 등 상장 준비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이 과반이 넘는 모회사 HD현대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사의 증시 상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HD현대 >
2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장이 모회사 HD현대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지난 6일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중복상장 기업에 강화돼 적용되는 특례심사 기준을 공개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거쳐 최종 시행될 예정이다.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는 금지하되, 가이드라인을 충족할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최근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이자 방산·우주항공 기업인 덕산넵코어스를 비롯해 다산네트웍스 자회사인 디티에스가 중복상장 규제 시행 이후 최초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른바 '쪼개기' 물적분할 자회사가 아니라 인수를 통해 편입된 자회사들이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은 물적분할 자회사, 일반 자회사, 저비중 자회사 등 3가지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HD현대의 로봇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물적분할 자회사의 기준이 적용된다.
물적분할 자회사는 상장을 위해 주주 동의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영업 및 경영 독립성, 모회사 이사회의 5대 의무 준수 여부에 관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상장할 수 있다.
▲ 중복상장 원칙금지·예외허용 관련 세부기준 주요 내용. <금융위원회>
특히 새롭게 적용되는 3% 룰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 룰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 의결권을 3%로 제한하고 참석 지분의 과반 동의와 전체 의결권 대비 4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제도다.
올해 1분기 말 HD현대로보틱스의 모회사인 HD현대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명예 이사장으로 지분 26.6%(약 2101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37.12%(약 2932만 주)다.
하지만 3%룰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주식 가운데 전체 주식 수의 3%에 해당하는 237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나머지 약 2700만 주는 발행주식 총수 계산에서 빠지게 된다.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는 7899만 주 수준이다. 여기에 3%룰을 적용하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 수는 약 5204만 주로 계산된다. HD현대 전체 지분의 40.07%(약 3165만 주)를 보유한 소액 주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과반 동의를 얻는 것이 불가능한 셈이다.
김 사장은 올해 상장를 목표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 7월1일에는 피지컬 AI가 탑재된 협동로봇 ‘HDC 시리즈’를 출시하며 사업 확장성과 투자금 조달 필요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며 김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과반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주주가치 보호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주주 보호 방안에 대한 예시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자회사 주식 현물배당, 신사업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통한 모회사 가치 제고, 일정 기간 추가 분할이나 다른 자회사 상장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 등을 들었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변화한 규정에 맞춰 증시 상장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모회사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