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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구광모 인도·베트남서 경제외교, 삼성·LG '글로벌사우스' 반도체·가전 투자 확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4-20 15: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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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1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인도·베트남서 경제외교, 삼성·LG '글로벌사우스' 반도체·가전 투자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동행하며,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프로>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도와 베트남을 찾아 각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인도와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 뿐만 아니라 소비 시장으로도 중요해지면서, 삼성과 LG 모두 현지 투자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구광모 회장은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구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19∼24일)에 동행하면서, 삼성과 LG의 구체적인 현지 추가 투자나 구체적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와 베트남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할뿐 아니라 풍부한 IT 인재, 제조와 물류 인프라 확충 등으로 산업 효율성도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최근 인도와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LG전자는 인도에 노이다, 푸네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조8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며 인도에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품목에서 인도 가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벵갈루루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두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해외생산 기지이며, 최근 삼성전기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약 12억 달러(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은 공급망 뿐만 아니라 소비 시장으로도 중요해지고 있다.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에 이르는 데다가, 경제 성장에 따라 중위 소득층 비중이 2020년 29%에서 2030년 4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도 가전 시장은 중위 소득 비중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연 1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 2029년에는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인도법인 비중이 2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도 2025년 경제성장률이 8%에 달했고, 2023년 13% 수준이었던 중산층 비중이 2030년에는 50%(약 5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고객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6 베트남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2023년 인구 1억 명을 돌파하고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변화를 겪고 있는 소비시장으로 진화 중"이라며 "건강·웰빙·편리성 등 개인의 가치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1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인도·베트남서 경제외교, 삼성·LG '글로벌사우스' 반도체·가전 투자 확대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2025년 2월24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 LG전자 >
이재용 회장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 정부 모두 반도체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이번 출장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에 세제·토지·관세 등 포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연구개발(R&D) 센터의 초기 투자비용은 최대 50%, 반도체 생산비용은 부가가치의 최대 3%까지 지원한다.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와 손잡고 인도에 반도체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은 향후 7년 동안 AI 데이터센터에 1098억 달러(약 15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암바니 회장은 2025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회장과 만나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 서비스 공급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도 당국 관계자들과 LG전자의 세 번째 가전 공장(스리시티) 건설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6억 달러(약 9천억 원)를 투자한 인도 스리시티 공장은 2026년 말 연간 150만 대 규모의 에어컨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냉장고, 세탁기 생산라인을 순차 가동한다. 또 에어컨의 심장으로 불리는 컴프레서(압축기) 생산 라인도 갖춰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현지 완결형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도 인도와 베트남에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와 베트남을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는 날씨가 더울 뿐만 아니라, 도시 인프라 확충, 각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저전력 고성능'의 냉각솔루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핵심 파트너들을 국내로 초청해, 차세대 HVAC 제품군을 공개하고, 전략 방향성을 공유하기도 했다.

삼성과 LG는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허재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와 첨단 과학기술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 등을 배경으로 경제와 안보가 다시 밀접하게 연계되면서, 글로벌 사우스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와 학계, 기업 관계자들이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전개할 것인지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전략 방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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