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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어 브로드컴 반도체 고객사에 '돈줄' 대나, "AI 버블 위험 키운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4-09 1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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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어 브로드컴 반도체 고객사에 '돈줄' 대나, "AI 버블 위험 키운다"
▲ 브로드컴이 구글 및 앤트로픽과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앤트로픽에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형태의 거래가 늘어난다면 인공지능(AI) 시장 전반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사진=연합뉴스 제공]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에 이어 브로드컴도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에 직접 자금을 투자해 제품 구매를 지원하는 형태의 계약을 체결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순환투자 구조가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산업이 침체하면 ‘버블 붕괴’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8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투자기관 시포트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투자금 유치 과정에 참여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대형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최근 브로드컴 및 구글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과 브로드컴이 설계하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탑재하는 내용이다.

시포트리서치는 브로드컴이 이런 내용을 발표하며 “앤트로픽과 반도체 공급에 더해 사업 운영 및 금융 협력에 관련한 내용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데 주목했다.

이는 브로드컴이 앤트로픽에 반도체 구매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이 고객사에 직접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 재원을 마련하도록 하는 거래 방식은 관련 업계에서 점차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미 오픈AI와 xAI,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피겨AI와 미스트럴 등 다수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반도체를 판매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업계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히 관련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며 시장 성장에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한 만큼 빅테크 기업들을 제외하면 큰 재무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엔비디아가 결국 자금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고객사들에 직접 투자해 자금줄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해당 재원을 반도체 구매에 활용하도록 하는 순환투자 구조가 늘어나고 있다.

브로드컴도 앤트로픽과 이번 계약에서 비슷한 형태의 투자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셈이다. 
엔비디아 이어 브로드컴 반도체 고객사에 '돈줄' 대나, "AI 버블 위험 키운다"
▲ 브로드컴의 반도체 전시용 제품. [사진=연합뉴스 제공]
시포트리서치는 인공지능 반도체 상위 기업들이 고객사에 자금을 대는 사례가 늘어나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인공지능 ‘버블 붕괴’와 같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기업들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특정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때 이러한 순환투자 구조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 다수의 기업에 가파른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실적이나 엔비디아에서 투자를 받은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는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호황기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러한 순환 투자 구조에 포함된 한 기업의 성과가 부진하다면 이와 연관된 여러 기업에 손실이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투자를 받은 기업은 재무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이해관계를 고려해 대주주로 자리잡은 업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소수의 기업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업계에서 이러한 리스크는 더욱 크게 나타날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만약 엔비디아에서 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이 정체돼도 고가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계속 구매해 인프라 증설을 이어간다면 이는 결국 엔비디아의 투자 손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1990년대 말 광통신 업계가 이미 이와 유사한 대규모 파산 사태를 겪었다고 전했다.

당시 초고속 통신망 수요 증가를 기대했던 설비 업체들이 외부 투자 유치에 힘입어 무리한 생산 증설에 나섰고 이는 결국 시장 성장 위축에 따른 재무 악화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갖춘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사이에도 유사한 순환투자 사례가 늘어나면서 갈수록 복잡한 관계가 맺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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