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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분리 가능성 모락모락, 이서현 패션사업 독립 기반은 박남영 어깨 위에 놓였다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4-07 15: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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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분리 가능성 모락모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83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서현</a> 패션사업 독립 기반은 박남영 어깨 위에 놓였다
▲ 삼성그룹이 오너3세들의 상속세 납부를 계기로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왼쪽)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중심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박남영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부사장(오른쪽)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를 계기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들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과 관련한 상속세 납부를 마치면 계열분리에 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과거 패션사업을 주로 맡았다는 점에서 패션부문을 중심으로 들고 독립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박남영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 동향을 종합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오너일가가 이달 안에 12조 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논의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세 모녀에게 산정된 상속세는 모두 8조1천억 원 가량이다. 이들은 2021년 상속세 신고와 함께 5년에 걸쳐 모두 6차례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을 선택했다.

세 모녀는 2025년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에스디에스 등 계열사 지분을 모두 7조2833억 원 규모로 매각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어온 지분 매각을 마무리한 만큼 각자 독립경영의 길을 걷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말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삼성그룹이 딸들에게도 사업을 하나씩 물려줬던 선례도 계열분리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1990년대에 장녀인 이인희 고문에게 한솔그룹을, 막내딸인 이명희 총괄회장에게 신세계그룹을 떼어줬다.

세 모녀가 계열사 지분을 계속 내다 팔 때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 것도 계열분리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그룹을 물려받는 대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계열사나 일부 사업부문을 가지고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을 두고 계열분리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 사장은 26일까지 호텔신라 주식 201억 원 어치(지분 1.18%)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는데 이는 이 사장이 호텔신라에 입사한 뒤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부진 사장이 호텔·면세·레저 사업으로 계열분리할 가능성이 높다면 이서현 사장이 들고 나갈 분야로 언급되는 사업은 패션·문화 사업이다.

이서현 사장은 현재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으로 회사 내부의 여러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패션부문 외에도 건설·상사·레저·식음·바이오 부문을 두고 있지만 이 사장은 패션부문에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제일모직 시절부터 16년 동안 그룹의 패션사업을 이어왔다. 201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으로 취임해 사업을 총괄한 적도 있다. 실적 부진에 따라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지만 이후 5년 만인 2024년 3월 삼성물산의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복귀했다.

패션부문은 삼성물산의 다른 사업과 달리 대규모 자본이나 내부 계열사의 지원 의존도가 낮아 구조적으로는 독립이 비교적 용이한 분야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과거 CJ그룹, 신세계그룹 등 소비재 중심 사업을 분리한 전례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에 따라 계열분리가 현실화될 경우 이 사장의 전문성과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패션 사업을 중심축으로 독립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 계열분리 가능성 모락모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83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서현</a> 패션사업 독립 기반은 박남영 어깨 위에 놓였다
▲ 박남영 삼성물산 부사장은 2025년 12월 패션부문장으로 임명돼 이서현 사장의 지휘 아래  패션사업 현장을 이끌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러한 상황에서 패션사업의 독립이 실현 단계를 밟아나가게 된다면 현재 패션부문장으로 있는 박남영 부사장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박 부사장은 제일모직 시절부터 시작해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에 30년 이상 몸담아온 핵심 실무 인력으로 지난해 12월 패션부문장에 올랐다.

이서현 사장과는 2004년을 전후로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팀에서 함께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것으로 파악된다. 박 부사장은 입사 직후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2003년 기획팀으로 이동했고 이 사장 역시 2004년 기획팀 부장에 오르며 같은 조직에서 일했다.

특히 이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으로 부임한 2015년에 박 부사장도 상무로 승진하며 전략기획팀으로 이동했다. 당시 이 사장이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 추진을 위해 직전 중국 상하이법인의 부장직에서 근무하던 박 부사장을 기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계열분리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박 부사장은 패션사업이 독립 가능한 수준의 사업 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패션부문 매출은 2조200억 원으로 삼성물산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다. 6개 사업부문 가운데 레저(1.8%)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며 바이오(14.6%), 식음(8.0%)과도 격차가 존재한다. 영업이익은 1230억 원, 영업이익률은 6%대로 수익성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LF(당시 LG패션)가 LG상사로부터 분할한 직후 2007년 영업이익률로 12%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LF는 당시 매출 7381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외형은 작지만 영업이익 917억 원을 내며 안정적 수익을 올렸다.

계열분리가 현실화한다면 패션부문은 삼성물산의 지원 없이도 독립적 이익 체력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 없이 분리가 이뤄질 경우 대외적으로는 부실 사업을 분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이서현 사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패션부문으로서는 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 답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그룹 차원에서 논의된 내용도 아닐 뿐더러 실제 분할이 되더라도 이서현 사장의 과거 이력만으로 삼성물산 부문 가운데 패션 사업을 맡는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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