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일반적으로 반감기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왔지만 최근 1년 동안의 흐름은 매우 부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24일 “비트코인이 마지막 반감기를 지난 뒤 1년이 흘렀다”며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와 달리 시세 상승에 큰 효과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 비트코인 시세가 2024년 반감기를 지난 뒤 1년 동안 역사상 최저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비트코인 반감기는 동일한 연산 과정으로 신규 채굴 가능한 가상화폐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는 비트코인 희소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반감기 이후에는 시세가 크게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지난해 4월 반감기 이후 가격 추세가 역사상 가장 부진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2012년 반감기 이후 1년에 걸친 비트코인 시세 상승폭은 7천 %, 2016년 이후에는 291%, 2020년 이후에는 54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4년 반감기가 지난 뒤 현재까지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약 43% 오르는 데 그쳤다.
조사기관 카이코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을 비롯한 경제 불확실성을 비트코인 시세 상승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혔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폭이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며 자연히 큰 폭의 시세 상승도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카이코는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할수록 상승폭은 이전과 비교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 전반에 안정성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만2725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