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메타 등 경쟁사들이 아직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의 구체적 출시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여름 가정용 AI 로봇 '볼리'를 먼저 출시한다.
볼리는 구글의 AI ‘제미나이’가 적용됐다.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날씨, 요리, 일정 등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또 스피커 기능도 제공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화면을 투사하는 프로젝터 기능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로봇 사업 투자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회사는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3500억 원을 투자해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로봇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브이심’과 국내 로봇 센서 기업 ‘에이딘로보틱스’ 투자에도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로봇을 ‘포스트 반도체’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추가 대규모 인수합병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은 앞으로 급성장할 유망 산업 가운데 하나이며, 모든 빅테크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역량을 살리고자 한다면, 충분히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